『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 편집자 노트★당신의 연애소설은 무엇인가요? 나에게 연애소설이란, 쓰기 불편하고 읽기는 더 싫은 글이었다. 대학에 들어가 처음 쓴 소설 제목은 '동그라미'였다. 파스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화자가 누군가를 짝사랑하게 되는 사건이 전부인 밋밋한 이야기였다. 내 이야기이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다. 과제 제출일에 쫓겨 겨우겨우 쓰면서 나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 뼈가 구부러지는 줄 알았다. 달달한 연애 장면이라고는 1도 없었는데, 그래도 그건 내 취향이 아니어서 “으으으!” 하면서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학기에 완성한 소설은 또 ‘연애소설’이 되고 말았다. 2학년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얘기를 하려는 것 같았어도 결국에는 그렇게 되었다.(우리 책에서 나오는 말대로 ..
『철학 비타민』 편집자 노트 철학은 ‘깨알 같은’ 복학생 오빠다! “미도리 씨, 다음 타이틀은 ‘철학책’이예요.” ‘허걱’ 했다. 수능 본 지 1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윤리 과목 때문에 사탐 성적 다 까먹은 게 땅을 치게 원통한 나에게 철학책이라니요... 심지어 그 책의 원제가 “잠들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철학책”이라니 어디서 거짓말을... 이런 마음이랄까. 잘은 모르지만 왠지 퀴퀴한 냄새가 날 것 같고 꼰대스러울 것 같은 복학생 오빠와 팀플 과제를 하게 된 신입생처럼 원고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았다. 별다른 기대도 없이, 그러나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만을 가지고. “어서 와, 이런 철학책은 처음이지?”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어랏?’ 싶었다. 뭐죠 이 느낌은? 꼰대일 것 같던 복..
『부동산, 돈 버는 선택 vs 돈 버리는 선택』 편집자 노트 달팽이와 집게가 부럽습니다 집 근처 전봇대에 붙어 있는 광고지 두 장에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 벌써 4년 전이다. 이 광고지를 매우 감명 깊게 본 나는(실은 전화를 해 보려고…) 사진으로 찍어 그 감동을 간직하기로 했다. 당시 이 광고지를 보며 놀랐던 것은 첫째, 4000만 원만 있으면 방 두 개에 거실과 베란다가 있는 집으로 갈 수 있다고? 둘째, 태어날 때부터 집이 있다니! 달팽이, 님 좀 짱인듯! 셋째, 이런 카피 정도는 써야 공인중개사(또는 건물주)가 될 수 있나? 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4년 후, 『부동산, 돈 버는 선택 vs 돈 버리는 선택』 원고를 보면서 나는 다시 한 번 그 광고지를 떠올릴 수밖에 없..
『철학 브런치』 편집자 노트 철학이 재미없던 철학 전공자, 이제야 비로소 맛을 느끼다 철학과를 다녔다. 하지만 철학이 재미없었다 부키에 와서 맡을 첫 책의 주제가 ‘철학’일 줄은 몰랐다. 뭐 당혹스러울 것까지는 없지만 난감한 느낌. 돌아보면 생각나는 거라고는 ‘소주’와 소주를 둘러싼 ‘반(半)알코올 중독자들’뿐인 대학 시절, 내 전공이 철학이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내가 철학 전공을 지원한 까닭은 단순했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 있었고, 그러던 어느 날 들른 서점에서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철학을 통해 무언가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혹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따위’(당시에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에 지원..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 편집자 노트 나를 다독이는 ‘진심’에 위로받는 시간 마음이 무너져 버린 당신을 위해 살다 보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있다. 직장 상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갑작스레 닥친 불행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무너진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는 바로 이런 상처와 위기를 정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지은이 게오르크 피퍼는 독일의 유명 임상 심리학자로, 유럽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 현장을 지원한 국제적인 트라우마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25년 이상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놀라운 생존력과 회복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생히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
나에게 아프리카는 더 이상 검정색이 아니다! 편집자 노트 『나에게는 아프리카가 있다』, 『나에게는 중동이 있다』 단어에도 색이 있다면, 아프리카는 검정색이고 중동은 흙색일 것 같다. ‘외국 나가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인데 그 외국이 하필이면 왜 아프리카와 중동일까? 지난날 이라크에 가려고 돈까지 모았었다는 옆자리 지렁이 선배와 달리, 나는 거칠고 흙바람(내 머릿속 아프리카와 중동 이미지는 그랬다.) 날리는 그런 곳 질색인데…. 뜨거운 여름날, 원고를 받고 땀이 삐질삐질 났다. 잔짜 좋은지 정말 궁금했다! 가장 궁금했던 점은 이거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이 사람들은 정말로 아프리카에서 사는 게 좋을까? 중동에서의 삶이 정말 이곳에서의 삶보다 좋을까? 혹시 ‘좋은 척’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얼마..
임신과 출산이 궁금해? 직접 경험해보았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속지 않는 25가지 방법』 편집자 노트 20세와 39세의 가임력은 같다? 산모의 체중이 늘수록 아기도 뚱뚱해진다? 참치 캔이 참치 회보다 안전하다? 위의 세 가지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면, 이 책을 단 한 글자도 읽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갸우뚱했다면,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를 낳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이 책을 펼쳐 보시라. 세상에서 가장 깐깐한 경제학자 언니의 임신출산 완벽 가이드 이 원고를 받고 처음 다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아니 뭐 이렇게까지 꼼꼼한 언니가 다 있대? 이 정도면 임신출산계의 잔다르크네, 이건 혁명이여!’ 였다. 그 정도로 저자 에밀리 오스터는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입덧과 체중 ..
나도 그런 여자가 되고 싶다 『벌 땐 벌고 쓸 땐 쓰는 여자를 위한 돈 버는 선택』 편집자 노트 고백컨대 나는 자제력 꽝에 숫자가 싫은 ‘돈맹’이다. 하지만 십 원짜리 하나 남기지 않고 살다 가는 것이 목표라고는 해도(자랑이다… ㅉㅉ), 대대손손 물려 줄 명품 가방이나 비싼 아이템 하나 사지 않고 돈이 없는 것은 참 신기하다. 내 월급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답은 아마도 내 (위장)안에 있겠지. 반성문을 쓰는 마음으로 역시나, 이번에도, 원고는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쓰려고 돈 버는 거지!” 호기롭게 외치고 다니다가 원고에게 혼쭐이 났다. 원고는 45가지 ‘선택’이 아니라 45개의 ‘회초리’ 다발 같았다. 저자는 돈을 엄청나게 불릴 비책이나, 고급 경제 정보를 말하지 않았다. 그보다 훨씬 더 아래,..
'보람’을 찾는 사람들 편집자 노트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원고를 읽을 때의 첫 느낌은 거부감이었다. “월급 때문에 회사 다니지, 당근!”이라고 평소 거침없이 말하고 다니는 나에게 일과 보람은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공무원 필자 분들은 어찌나 ‘보람’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시던지… 보람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 솔직히 글 제목들이 ‘보람’으로 도배되는 게 싫었다. ‘에잇, 착한 척.’ 그런데 원고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공무원으로 살아가려면 나랏일을 한다는 자긍심과 보람이 있어야만 하겠구나 싶었다. 책을 함께 준비한 윤흥우 기자의 “그래도 다른 직종 사람들보다 공무원들이 참 착하고 순수한 데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하는 말에도 공감이 갔다. 일을 못하면 욕먹고 잘해도 별로 티 안 나는 현..
『마이 시크릿 닥터』 편집자 노트 이렇게 솔직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아니! 내 흑역사가 왜 여기 있지!!! -배가 봉긋한 예비 엄마들이 남편 손을 꼭 잡고 육아 잡지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구석에 홀로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려 본 적이 있는가? -의사 얼굴은 보지도 못한 채 ‘굴욕의자’에 누워 있다가 변변한 질문 하나 던지지 못하고 진료실을 나온 적은? -간호사에게 “의료보험 적용하시겠어요?” 라는 말을 듣고 ‘그게 무슨 소리지?’ 했던 기억은? 부끄럽지만 이건 모두 내 이야기다. 3년 전 겨울, 나는 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질염 때문에 생고생을 하다가 여성 카페를 뒤져 회사에서 가까운 유명 산부인과를 찾았다. 하지만 그곳은 엄마가 될(혹은 되고 싶은) 여성들의 파라다이스였다. ‘시집도 안가고 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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