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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브런치』 편집자 노트역사는 이렇게도 기억되고 체험된다 경의선숲길.jpg 지난 몇 년간 나는 여러 출판사에서 원고를 받아다가 편집하는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두어 달 전 부키에 입사하면서 다시금 규칙적인 일과를 보내는 생활로 돌아왔다. 회사와 집이 서로 멀지 않아 걸어 다닐 수 있기에 출근길 교통지옥을 피하는 행운도 누리고 있다. 게다가 그즈음 서교동을 지나는 ‘경의선숲길’이라는 공원이 거의 완성되었는데, 마침 내 출퇴근길과 이 공원길이 일부 겹치면서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차례씩 이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예전 지상에 있던 경의선을 지하 터널로 내려 보내는 김에 그 자리에 도로를 내거나 건물을 올리는 대신 공원을 조성한 것인데, 그러면서 홍제천부터 용산까지 6킬로미터에 이르는, 폭이 좁고 길쭉..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 법전(Hammurabi Code)으로 유명하다. 바빌로니아의 제6대 군주 함무라비 왕(Hammurabi, 재위: 기원전 1792~1750)이 제정한 이 법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함무라비 법전은 흔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Eye for an eye, tooth for a tooth)’로 표현되는, 내가 당한 만큼 보복한다는 복수법 혹은 복수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이를 라틴어 표현을 빌려 보통‘렉스 탈리오니스(lextalionis)’라고 부른다. 여기서 탈리오니스(talionis)는 ‘받은 그대로 되갚아주기’라는 의미의 라틴어 탈리오(talio)의 동명사형으로, 보복, 앙갚음을 뜻하는 영어 단어 retali..

피라미드, 왕의 무덤인가 외계인의 작품인가- 피라미드에 얽힌 흥미로운 가설 많은 사람들에게 고대 이집트 하면 우선 떠오르는 이미지는 피라미드(pyramid)일 것이다.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의 지배자 파라오(Pharaoh)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대규모 석조 건축물이다. 피라미드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건설되었는지는 역사가, 건축가, 토목공학자들의 영원한 논쟁거리다.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피라미드는 비단 주류 역사뿐 아니라 ‘사이비 역사(pseudo-history)’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피라미드가 고대 이집트 지배자들의 무덤이라는 것이 역사의 정통설이라면, 실제로 피라미드를 세운 것은 이집트인들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서 출현하여 첨단 문명을 누렸던 초 고대인들(ultra-ancients..

세계사 브런치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정시몬 지음 ㅣ 18,000원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한 역사그 군침 도는 이야기로 가득한 피크닉 테이블로 초대합니다! ▶ 책 소개 역사는, 역사책은 재미있다. 우리와 멀리 떨어진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삶을 영위한 사람들의 행적, 대화, 심지어 감정의 궤적이 담긴 기록들을 들여다보는 것은 귀중하고 독특한 경험이다. 이런 역사 고전은 음식에 비유하자면, 시나몬 롤, 벨기에 와플, 훈제 소시지, 과일 주스 등 무슨 훈련이나 예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집어 들고 즐기면 될 군침 도는 메뉴로 가득 찬 피크닉 테이블과 비슷하다고 할까. 맛있고 귀한 것은 나눌수록 기쁨이 두 배다. — Preface 중에서 ▶ ‘세계사 브런치’ 메뉴 구성 메인 브런치 이집트 문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