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노트]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의 편집자는 정 모 씨입니다. 부키 편집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어느 책이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이 책을 만들면서 고민도 많이 하고, 공도 많이 들였답니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니 편집자 정 모 씨는 미어캣을 닮았어요. 눈이 동그랗고 얼굴도 동그란 것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미어캣과 상당히 비슷한 거예요. 2탄이 나온다면, 미어캣도 다루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이 글은 편집자 미어캣 정 모씨의 편집자 노트입니다. 책의 뒷 이야기, 혹은 책의 앞 이야기 즐겁게 읽어주세요. 책 제목을 정하고서 과학책 번역가에게 물었다. “선생님, 낙타는 원래 사막에서 안 살았대요. 아세요?” “그래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오호. 선생님도 모르시면 아는 사람 많지 않다는 이야기? 책이 나왔다..
[편집자 노트] “창가에 한가로이 앉아 주역을 보니 언제 봄날이 다 지난지 모르겠다” *문용직 선생의 , 신원봉 선생의 에 이어 남회근 선생의 까지 전담해 편집한 '주역통', 장미숙 편집위원이 편집자 노트를 써주어 이를 소개합니다. 장미숙 편집위원은 부키에서 출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남회근 저작선 시리즈의 기획자이기도 하고, 남회근 선생의 도 편집했으며, 앞으로 나올 남회근 선생의 저작물 시리즈 역시 담당하게 됩니다. 편집자답게 '주역'을 두고 고민하는 것이 보통 내공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정작 본인은 "어떤 분야에 정통한 편집자가 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회의가 든다고 하네요. 아는 것이 많을수록 더 겸허해지나 봅니다. 주역 책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연히, 달..
[편집자 노트] 편 나는 왜 편집자로서 좌절했는가 “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어느 봄날, 런던 시는 바닷물이 말라 버린 옛 북해를 가로질러 작은 광산 타운을 추격하고 있었다.” 『모털 엔진(Mortal Engines)』은 이렇게 시작된다. 단 한 문장 안에서, 그것도 소설의 첫 문장에서 놀라운 미래상을 이토록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 작가가 또 어디 있을까! 런던 시가 작은 광산 타운을 추격한다? 그것도 말라 버린 북해(北海)를 가로질러? 헤밍웨이였다면 연필을 수십 자루 깎으며 고민했을 법한 첫 문장이다. 위키피디아에 도시진화론(the Municipal Darwinism)이라는 단어를 등재케 만든 필립 리브(Philip Reeve)의 초대형 SF 어드벤처 『모털 엔진』에 대해 경제학자이자 ..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출판사에서 일하다 보면 사람들과, 보다 정확하게 말해 출판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다. 그리고 그 때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당혹감이다. 가령 나이 좀 드신 분들 중 상당수가 으레 하시는 말씀이 있다. ‘요새 젊은 애들은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한다. 그렇다면 옛날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는 말인가. 내 생각에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증거도 댈 수 있다. 오늘날 나오는 책의 종류는 옛날 - 그러니까 그 분들이 젊었을 때보다 훨씬 다양하다. 그것도 그저 단순히 종수가 많다는 차원이 아니다. 그 폭과 깊이가 옛날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다. 가령 세계사에 관한 책의 경우를 보자. 1970년대까지만 해도 ..
기획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도 필자 때문이고, 가장 기쁜 것도 필자 때문이라는 걸 많이 깨닫게 됩니다. 최근 라는 책에선 스타 필자를 발굴한 기획자들의 이야기가 특집으로 실렸는데, 그만큼 필자가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저처럼 연륜도 짧고, 사람과의 관계가 한편으론 익숙지 않은 경우 필자 선생님 때문에 웃고 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늘, 한 필자의 원고를 받고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요즘 의사, 간호사에 이은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원고 마감을 하고 있고, 또 한편으론 원고 청탁을 하고 있는데 오늘 그 원고 하나가 마감보다 이틀이나 빨리 도착했습니다. 일단 원고가 메일로 올 때 그 두근두근함을 어디에 비유할까요. 필자가 매체 등에 글을 쓴 경우라면, 저도 미리 구해 읽어보기 때문에 그 수준을 가..
부키의 모 편집자가 한겨레21의 편집자 칼럼 Editor's Cut에 글을 썼어요. 제 생각에는 꽤 재미있는 것 같아 들려드립니다. 편집7년차는 무엇으로 사는가? '내 일이 아닌가봐' 하면서도 묵묵히 이 길을 가는 이유 끄끄, 끄으윽, 끄흣... 파티션 너머에서 모 선배의 미처 삼키지 못한 웃음이 괴상한 소리가 되어 조용한 사무실을 채웠다. 잠시 뒤 그 선배는 크하하핫 웃음을 터뜨리며 쑥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미안! 그런데 말이야, 파시오나리아 말이야, 그 까칠한 아이가 말이지... 크하하..." 과레스키의 가족소설 원고를 교열하고 있는 모 선배, 벌써 며칠째 저 상태다. 과레스키가 그렇게 재미있나? 그로부터 두 달 뒤, 그 과레스키가 이라는 이름을 달고 책의 꼴을 갖추어 우리 앞에 도착했다. 너무 가..
이름은 커피 전문점인데 가격은 저렴한 그런 곳에 갔다. 그런데 커피를 만드는 아가씨(혹은 아줌마일지도 모른다. 나 같은 사람이야 누구나 아저씨 (뒤에서 보면 할아버지 - 하겠지만)의 태도가 시큰둥 그 자체다. 카페 모카가 뭔지를 몰라 물으니 앞에 조그만 메뉴판에 써져 있단다. 웃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 그냥 아는 거 - 카푸치노 - 를 주문하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조명이 약해서 잔 글씨가 안 보여서리---' 그러나 그 아가씨 대꾸도 않는다. 그냥 '얼마입니다' 하고 끝이다. 주문을 끝내고 테이블에 앉자 동행이 오히려 분개하며 왈, '그냥 집에 있지, 왜 이런 데 나와 있나 모르겠네요.' 한다. 웃으면서 '그래서 더 서글퍼서 저러는 것 아닐까요?' 하고 대꾸는 했지만 내심은 공감 100%이다. 더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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