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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루밍족이 유통을 바꾼다

이제 유통에서는 소비자가 '갑'














쇼루밍(showrooming)은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경하면서 사고 싶은 상품을 고른 다음에, 그걸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검색해서 구매하는 쇼핑 방식을 일컫는다. 오프라인 매장에 물건을 구입하러 가는 게 아니라 구경하러 가는 것이기에, 이들에겐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쇼핑몰의 쇼룸이 되는 셈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쇼루밍족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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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화점에서는 신년세일을 해도 매출 증가세가 미미했다.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이 쇼루밍을 많이 한다. 쇼루밍족은 상대적으로 2030 젊은 층이 많았지만, 이제는 40대까지 자연스럽게 그 대열에 들어섰다. 이들이 많이 소비하는 품목일수록 온라인 전략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도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데, 오프라인과 달리 매출 증가세가 두자릿수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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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의 절반 이상이 쇼루밍을 한 적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이젠 쇼루밍족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IBM이 2013년 전 세계 2만 6000여 명의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쇼루밍족이 전체 온라인 판매의 50퍼센트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덕분에 모바일이 유통 채널이 되면서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자체가 사라졌다백화점에서 상품을 보면서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그 상품의 코드를 모바일 쇼핑몰에서 검색한다. 물건을 당장 사서 들고 가지는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싸게 사는 것을 즐기는 이들이 쇼루밍족이다.


예전에 미국의 유통업체 베스트바이가 이런 쇼루밍 검색을 막으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품 코드를 달리한 적이 있었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 결국 쇼루밍족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맞게 서비스를 바꿨다. 흐름은 거스르는 것보단 순응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쇼루밍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온라인에 대응을 못해 무너진 유통업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가 바뀌었으면 기업이 따라가야 한다. 소비자가 그만큼 힘이 세졌다. 이제 유통에서는 소비자가 ‘갑’이다.



                                                                                                   김용섭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

저자
김용섭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11-1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015년, 가면 뒤에 숨은 욕망에 주목하라!숫자 대신 일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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