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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 순례, 빵로드빵과 사랑에 빠지다

 

 

빵을 좋아하는 2030 여성들 사이에서 빵로드가 유행하고 있다. 전국의 유명하고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것인데, 성지 순례를 빗대서 빵지 순례’, 실크로드를 빗대서 빵로드라고 부른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단팥빵이 특히 유명한 군산의 이성당을 필두로, 튀김 소보로와 부추 판타롱으로 유명한 대전의 성심당, 유자 파운드와 크림치즈빵으로 유명한 안동의 맘모스제과, 초코파이로 대표되는 전주의 PNB풍년제과 등 각 지역의 대표 격인,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아주 오래된 빵집들이 대표적인 순례지다. 이 밖에도 각 지역의 숨은 맛있는 빵집을 발굴하는 것도 빵로드에 나선 이들의 즐거움이다. 주말마다 전국의 빵집을 찾아다니며 이걸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겐 이것이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빵 부동의 1위는 단팥빵이다. 2014년 서울에서는 단팥빵 전쟁이 치열했다.

서울 단팥빵계의 빅4라고 불리는 서울연인, 종로명인, 누이애, 쟝블랑제리는 각각 매장당 하루에 2000개씩 단팥빵을 팔아 치우고 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 먹을 정도다. 가격이 1500~1800원 정도니까 단팥빵 하나만 가지고도 매장당 3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군산 이성당의 서울 분점격인 햇쌀마루에서도 하루 1000개씩 단팥빵이 팔린다. 참고로 군산 이성당에선 단팥빵이 하루 만 개 정도 팔린다. 동네 빵집 어딜 가도 단팥빵이 없는 곳이 없을 텐데, 왜 줄 서 가면서 먹을까 싶겠지만 그만큼 재료와 맛에서 경쟁력을 확실히 갖췄단 뜻이다.

그중에서도 고가 전략으로 더 특화시킨 곳이 특급 호텔이다. 단팥빵은 특급 호텔에선 3000~4000원 정도로 시중 가격보단 2배 정도 비싸지만, 웨스틴조선,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서울의 특1급 호텔 베이커리에서도 단연 1등인 인기 빵이다. 100년 역사의 웨스틴조선은 호텔 개업과 거의 동시에 단팥빵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빵집의 대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서도 매장당 하루 30개 내외씩 단팥빵이 팔린다고 하니, 5000개가 넘는 이들 매장에서만 하루에 15만 개가 넘는 단팥빵이 팔리는 셈이다. 뚜레쥬르는 3년 전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1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판매 1위는 단팥빵이다. 매장당 하루 150개 정도가 나간다고 한다. 국내 매장당 판매량의 5배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단팥빵의 달달한 맛이 매력적인 수출 상품이 된 것이다.

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

저자
김용섭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11-1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015년, 가면 뒤에 숨은 욕망에 주목하라!숫자 대신 일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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