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의 진화, 바버샵을 주목하라 : 라이프 트렌드 2015

이발소의 진화, 바버샵을 주목하라 : 라이프 트렌드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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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샵(barber shop), 우리말로 이발소다. 하지만 요즘 등장하고 있는 바버샵 문화는 예전에 동네마다 있던 이발소 혹은 이용원과는 조금 다르다. 남성들만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기본 틀은 같지만,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젊어졌다. 아저씨 같은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곳이 아니라 좀 더 멋진 오빠, 멋쟁이 신사를 만들어 내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단지 머리 자르고 면도하는 것을 넘어 구두를 닦고, 시가를 피우거나 위스키도 마시고, 넥타이나 셔츠도 살 수 있는 곳으로 확장되고 있다.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남자의 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공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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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샵의 원조가 바로 영국이다. 신사의 나라답게 200년 전부터 남자들의 공간이 있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서서히 사라진 바버샵을 부활시킨 것도 영국이다. 때론 낡은 것이 새로운 것이 되기도 한다.

직접 들어가 본 바버샵에선 공간과 소품이 주는 매력도 컸다. 남자들이 패션과 뷰티, 스타일에 눈을 뜨면서 남자만을 위한 스타일링 공간이 필요해졌고, 바버샵이 그런 요구를 충족시킬 대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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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바버샵으로 진화하는 이발소의 부활을 충분히 지켜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한남동의 헤아(HERR), 홍대의 낫싱앤낫싱(nothing N nothing)과 밤므(BOMBMME), 압구정의 블레스(BLESS) 등이 유명하고, 이 밖에 부산을 비롯해 대도시에서 바버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남자들에게 미용실이란 공간이 주는 낯섦과 미묘한 불편함은 여전하다. 특히 여자들만 가득할 때 머리를 하러 가면 더더욱 그렇다. 여자들 틈바구니에 앉아 쭈뼛하는 남자가 의외로 많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이발소가 아닌 좀 더 현대적으로 멋지게 되살아난 바버샵에 갈 남자들이 꽤 있을 것이다. 물론 바버샵에서도 파마를 한다.그러나 적어도 그 모습을 낯선 여자들에게 안 보여 줘도 된다. 남자로서의 품위와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바버샵은 비즈니스 하는 남자들의 좋은 사교 공간이 된다. …그래서 이발소가 아닌 바버샵으로 구별해서 부를 필요가 있다.

여전히 우리가 기억하는 이발소가 전국에 꽤 있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젊은 남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좀 더 세련되게 해 줄 남자만의 공간을 원하는 것에 맞춰서 이발소의 진화가 요구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한남동, 홍대, 압구정 같은 아주 특별한 곳에서만의 문화가 아니라 좀 더 보편화된 남성 트렌드로 확대되어 갈 수 있다. 바버샵에 관심 가지는 전국의 2030, 그리고 좀 더 확장하면 40대까지는 이미 비싼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링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에 고급 바버샵이 더 등장한다고 해도 충분히 시장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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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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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

저자

김용섭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11-1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015년, 가면 뒤에 숨은 욕망에 주목하라!숫자 대신 일상을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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