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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밀 대란'에는 키덜트족이 있었다
2014년 6월 16일, 이른바 ‘해피밀 대란’ 이 일어났다.
해피밀은 맥도날드에서 어린이 고객을 타깃으로 장난감을 증정하는 3500원짜리 버거 세트 메뉴인데, 이번에는 함께 증정하는 장난감이 슈퍼마리오 인형이었다. 밤 12시, 즉 0시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다.
한정품인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이 밤 12시가 되기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서 100미터가량 줄이 생긴 매장들도 많았다.
한밤중에 1시간씩 줄 서 가면서 기다렸다가 준비된 장난감이 다 떨어져 그냥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런 해프닝의 배경에는 20~40대 키덜트족이 있다.
분명 해피밀 세트는 어린이를 위한 상품이지만, 어떤 장난감을 끼워 주느냐에 따라서 어른들이 더 몰려들기도 한다. 이번에 조기 매진된 매장들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에 있었다. 슈퍼마리오는 1984년도에 나온 닌텐도의 게임 캐릭터로, 1980년대에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에게는 슈퍼마리오에 대한 향수가 대단하다. 요즘 애들이 뽀로로나 타요에 열광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아마 20년쯤후에 해피밀 세트에 뽀로로나 타요를 끼워 주면 그때도 20~40대들이 몰려와서 줄을 설 것이다. 이번에 맥도날드에서 선보인 슈퍼마리오 인형은 추억을 자극하는 장난감인 데다가, 시중에서 팔지 않는 거라서 더 희소성이 있다.
공짜지만 한정품으로 끼워 주는 장난감이야말로 키덜트족에겐 돈 주고도 못 사는 가치 있는 물건이 된다. 심지어 100세트 이상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고, 장난감만 가지고 햄버거는 먹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장난감이 목적인 키덜트족에게서 햄버거만 싸게 사겠다는 사람들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분명 맥도날드가 원래 상품을 기획한 의도와는 다른 접근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론 대박이 난 셈이다.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줄 때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장난감도 키덜트들이 많이 사 간다. 철이 안 든게 아니라 자신의 추억과 동심을 지키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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