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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의사는 다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 편집자 노트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27. 13:12편집자 노트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세상의 모든 의사는 다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치과대학에 유난히
CC가 많은 이유
고등학생은 대학만 들어가면 공부 안 해도 되는 자유의 시간이 오는 줄 알고 대학생은 취직만 하면 공부 안 해도 되는 자유의 시간이 오는 줄 안다.
그러나 공부는 직장인이 되어서도, 심지어 퇴직 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이 책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에 나오는 치과의사들 또한 그렇다. 치과대학(또는 치과전문대학원)에 들어가기까지는 물론이고 대학에서 6년을 공부하고도 인턴으로 1년, 레지던트로 3년을 일하며 수련 과정을 거친다. 치과의사 국가고시, 전문의 시험 준비도 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치대에는 유난히 CC가 많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한 치과의사도 동기와 결혼에 골인했는데, 그의 증언이 이러하다.
“10년 이상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다 보면 자연히 정이 든다.”
책으로 공부하고
사람으로 공부하는 치과의사
그런데 치과의사는 무슨 공부를 그리 많이 하는 걸까?
일반 의사와 달리 치과의사는 구강 쪽 진료만 하니, 배울 것이 더 적지 않을까? 그러나 그것은 나의 짧은 생각이었다.
치과병원에는 교정과, 소아치과, 구강내과, 구강외과(구강악안면외과), 보존과, 보철과, 치주과 등 10여 개 과가 있고 그에 따른 전문의가 따로 있다.즉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다. 그에 따라 치과의사들은 사람들에게 흔히 알려진 신경 치료, 발치, 양악 수술 말고도 다양한 치료법과 지식을 쌓는다. 일례로 자연 치아를 오래 사용하기 위한 치료를 주로 하는 보존과에서는, 사고로 빠진 앞니를 세척해서 다시 제 위치에 심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빠진 이를 다시 잇몸에 심다니….)
게다가 일반 의사와 마찬가지로, 치과 진료도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일이기에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수련 해야 하는 것이다.
치과의사들은 주로 책으로 공부하고 실습을 하지만 교수, 동기, 환자 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운다.
그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청와대에 계세요?”
“아~ 네.”
“마취를 해도 고름을 짜는 중에는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네, 괜찮습니다. 걱정 마시고 빨리 해 주세요. 바로 들어가 봐야 합니다.”
호기로운 대답과 다르게 잠시 후 경호원은 몸을 뒤틀며 격정적인 신음 소리를 내뱉었고 끝내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게 고였다. 이후 농양 환자를 대하는 내 태도가 어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을까. _치과의사 권진일의 글 중에서
치과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에는 치과의사로서 수차에 걸쳐 장기간 진행되는 보철 치료 환자, 교정 치료 환자 들과 친한 사이가 되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사과, 옥수수, 고구마를 나눠 먹기도 한다. 또 아이 환자가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며 뿌듯해하기도 하고,대학 또는 대학병원 연구실 한쪽에서 치과 치료의 기본이 되는 연구를 하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의사는
다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의사는 다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어렵지만 참 좋은 일을 하는 직업이다.’ 이 책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 작업에 본격 착수한 12월 후반에 우리 집 강아지가 병원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마감을 사일 앞두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아픈 사람 그리고 아픈 동물을 위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참 없었다.
사람들은 의사는 병을 고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의사가 병을 고치는 데 실패하면 책망하고 의사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비판한다. 그러나 의사가 모두 부자는 아니고 돈보다 환자(사람)를 좋아하는 의사가 더 많다.
치과의사, 그리고 의사, 한의사, 수의사. 어쩌면 모든 의사는 병을 고치는 순간이 아니라, 환자가 고통받을 때 그 옆에서 도움을 주고 환자가 눈 감는 순간까지 함께하기에 더 훌륭하고 고마운 존재인 듯하다.
부키 편집실 고구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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