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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는 '단순 기술자'다?
치과의사가 말해주는 치과 의학의 깊이
치과의사를 부정적으로 말할 때 자주 쓰이는 “치과의사는 의사가 아니고 단순 기술자”라는 표현이 있다.
"치과의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에 -ist라는 접미사가 붙는 건 예전부터 치과의사를 그냥 기술자로 보았기 때문”이라는 그럴싸한 근거도 있었다. (물론 잘못된 해석이다.)
고등학교 시절 치과의사에 대한 나의 인식은 딱 그 정도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때 나에게 치과의사는 그리 멋있는 일이 아니었다.
...
사람들이 보는 치과의사의 모습은 거의 개원의이고, 개원의 이외의 다른 일을 하는 치과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치과의사의 진료 활동, 특히 의원급 치과 진료는 치과 치료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단순해 보일 수 있다.
(대부분 좁은 입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치과의사는 단순 기술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물론 매우 좋지 않은 편견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렇게 보일 여지는 충분하다.
그런 생각들을 마음 한구석에 가진 채로 치과대학에 입학해서 2년 동안의 예과 생활을 마치고 맞이한 4년간의 본과 과정은, 내가 치과의사에 대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알게 해 주는 시간이었다.
치과대학에서 배우는 교과목들은 크게 해부학, 조직학, 생화학 등 기초과목들과 보존학, 보철학, 교정학 등 임상과목들로 구분된다.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해부학, 조직학, 생화학 등의 기초과목들은 물론이고, 학년이 올라가서 배우게 되는 수많은 임상 관련 과목들 역시 선배 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축적된 지식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임상 분야의 어떤 성과도 기초 분야의 뒷받침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임상 분야와 기초 분야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끌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 얼핏 단순해 보이는 치과 진료가 얼마나 많은 지식에 근거하고 있는지,
치과의사의 의사 결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복잡한 판단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지도 알게 되었다.
-장성일,부키 전문직 리포트 21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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