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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뻔한 거짓말, "이제 다 끝났어요."
임플란트 수술 이후 깨달은 환자의 아픔
지금은 치과의사로 살아가고 있지만, 어린 시절 나는 치과에 가는게 무척이나 싫었다.
...
그런데 레지던트 생활 1년이 거의 끝나 갈 무렵, 어릴 적에 치료받은 하악 좌측 소구치에 문제가 생겼다.
치통 때문에 잠을 못 이뤘다는 환자들의 불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건만, 정작 내가 치통을 느끼고 보니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진통제를 먹어도 조금도 가라앉지 않는 극심한 통증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나서야,
환자의 고통을 가벼이 여겼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이튿날 병원에 출근하여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니, 치아 상태가 이미 살릴 수 없는 지경이어서 발치를 했다.
... 발치를 하고 2개월 뒤에 임플란트 식립을 했다.
평소 임플란트 식립을 할 때면 환자들에게 “조금 울리는 느낌이 날거예요.” 라고 말하고 바로 수술에 들어갔는데,
막상 내 자신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게 되니 아차 싶었다.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구멍을 뚫는 드릴링(drilling)을 하는데 머릿속 깊은 곳까지 울림이 전해졌다. 결단코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나서 그것이 뼈에 잘 붙을 수 있도록 4개월을 기다렸다가 임플란트 치아 부분을 연결하기 위한 2차 수술을 받았다.
...
임플란트 보철물을 장착할 때는 보철물이나 부품들을 여러 번 조였다 풀었다 한다.
이 단계에서 평소 나는 환자에게 “약간 누르는 느낌이 날 거예요. 약간 울리는 느낌이 날 거예요.” 라고 아무 감정 없이 말하곤 했다.
하지만 이 역시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보니, 그동안 내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자들에 따르면 치과의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이제 거의 다 끝났어요.”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도 어렸을 때 치과에 갔을 때 그 말이 제일 듣기 싫었다.
임플란트 수술 이후, 나는 환자들에게 치료 과정을 이전보다 더 상세하게 하나하나 사실대로 알려 주는 진료습관을 갖게 되었다.
-이진선,부키 전문직 리포트 21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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