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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5년 동안이나 불면증에 시달린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수면잔혹동화’이지요. 결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실화입니다.@_@ 실은 『잠과 싸우지 마라』 저자 사샤 스티븐스의 경험담인데요. 그녀의 경험담을 듣다 보면 잠들지 못해 힘든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한줄기 희망, 어떻게 하면 불면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지요. <편집자 주>
불면증은 당신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수면잔혹동화’의 주인공 이름은 ‘또자’라고 하겠습니다.
(너무도 자고 싶은 여자니까요. '또자!')
원래 ‘또자’는 잠을 아주 잘 자는 아이였답니다. 적어도 스물세 살이 되기까지는 말이지요. 잠이란 그저 밤이 되면 당연한 일, 의문이나 호기심의 여지가 없는 일, 숨 쉬기나 걷기 같은 생활을 일부에 불과했지요. 그랬던 ‘또자’가 스물셋 되던 해 대학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생활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무렵, 밤늦게까지 ‘또자’는 파티를 즐겼고, ‘수업 없는 날’이 잦아지면서 일어나는 시간이 들쑥날쑥해졌죠.
불면증 환자의 상당수는 기상 시간이 불규칙해지면서 이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개인 사업을 시작한다든지, 실직 상태에 놓인다든지, 대학에 진학하는 시점 등이죠.
‘또자’는 어느새 파티를 앞둔 날만 되면 밤잠을 설치는 게 일상화되어 버렸어요. 어..어..그러다가 결혼식, 크리스마스, 야유회, 교외나들이처럼 즐거운 행사를 앞두고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순간 상황은 단숨에 나빠졌어요. 그다지 특별하거나 중요한 날도 아닌데 잠을 못 자기 시작한 거죠.
‘또자’의 머릿속엔 어느새 이런 걱정들로 가득해졌습니다.
‘혹시 특별한 날이 아닌 오늘도 잠을 못 자는 건 아닐까? 정말 단 한숨도 못 자면 어떡하지?’
걱정은 현실이 되어 ‘또자’가 잠다운 잠을 자는 건 고작 오후에 한 시간 정도 낮잠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베개 삼아 자는 것뿐이 되어버렸어요. 밤이면 늘 기나긴 시간을 두근거리는 가슴을 짓누르며 잔뜩 성난 얼굴로 조는 게 전부였지요.
처방전만 써주는 의사 선생님!
잠을 못 자 괴로운 ‘또자’는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수면제를 처방받지요. 하지만 그녀는 이를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단언합니다.또자가 만난 의사들은 행동을 고치는 여러가지 조언 대신 단지 처방전만 써주었으니까요.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찾아간 의사가 불면증 초기에 몇 가지 행동만 바로잡아 주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어리석은 생활 습관을 끊고 사태를 그쯤에서 마무리 지으면 불면증 때문에 긴 시간을 생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처음에 ‘또자’는 수면제를 먹으면 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까지 했답니다.
‘요게 먹으면 단방에 곯아떨어진다는 그 수면제란 말이지.’ 이제 불면의 시대는 끝나고 내일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어나리라 또자는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수면제를 먹자마자 잠을 자기는 하였으나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멍하면서 어질어질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바로 수면제 숙취 현상을 겪는 것이었어요. 약을 먹으면 잠을 자긴 하지만 다음 날 몸 상태는 잠 한숨 못 잔 날이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안 자느냐. 아니면 약을 먹고 비실거리느냐. 어느 쪽을 선택할지 난감하기만 했어요.
잠 부족이나 수면제 숙취 현상보다 더 고약한 상태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이 2가지가 합쳐진 상태! 나는 어떤 책이나 기사, 전문 의료인의 칼럼, 의학 저널에서도 이 같은 불면증의 공포를 다룬 것을 본 적고, 들은 적도 없다.
의사 선생님 : 왜 무슨 일이시죠?
또자 : 제가요. 처방해주신 수면제를 먹다가 죽다 살아났어요. 그 약을 먹으면 정신이 없어지고 아무 생각이 안나요.
의사 선생님 : 걱정하지 마세요. 휘리릭~~ (또 다른 수면제) 처방입니다!!
그 때 ‘또자’가 처방받았던 약은 모가돈(Mogadon) 이름의 약이었는데요. 중독성이 너무 강해 지금은 불면증 치료제로는 거의 쓰지 않는 약이었대요. 먹자마자 망치로 얻어맞은 듯 곧바로 나가떨어져서 졸 틈도 없이 의식을 잃던 ‘또자’ 도저히 안 되겠어서 또 다시 새로운 의사를 찾아갔더니..
“불면증은 우울증의 적신호입니다.”
“결국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 2가지뿐인데, 이도 저도 안 된다면 저로서는 도와 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까아~~
‘또자’는 그저 잠을 잘 못 이루는 것뿐인데...조금 괴로울 뿐 나름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었는데...
결국엔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사람 취급을 받고 말았어요.
불면증을 고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이후 ‘또자’는 무섭게 변해갔어요.
불면증 대체 요법부터 시작해 최면 치료, 명상, 침술, 약초, 정체, 생약 제제 등 허다한 불면증 치유법에 돈을 쏟아 부었어요.하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지요. 새로운 것을 시험해보고 내동댕이치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동안 ‘또자’의 마음속엔 이런 생각이 신념처럼 굳어갔지요.
‘내 불면증은 불치병이다.’
그러다가 ‘또자’는 비슷한 친구들을 만났어요. 인터넷 공간에는 전 세계적으로 나처럼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너무 많았지요. 여기에는 ‘또자’가 겪는 고통을 제대로 이해해 주는, 동정해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았어요.
‘또자’와 친구들은 서로 대화하고 위로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거나 좋은 요법을 알려 주기도 했지요. 하지만 행복도 잠시 ‘또자’는 점점 더 괴로워 졌어요.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나 ‘또자’보다 더 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격려와 위로가 되기는커녕, 그들의 모습과 끔찍한 상황이 마치 곧 다가올 것처럼 무섭고 두려웠어요.
정상적인 생활에 대한 두려움
무엇을 하든 오로지 ‘또자’는 잠 생각뿐이었어요. 결국 ‘또자’에게는 뭔가 계획을 세워서 행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지요. 휴가 여행도 포기하구요. 친구 집 가서 하룻밤 자고 온다든지 집으로 누굴 초청하는 것도 꺼리게 되었답니다.
Good bye 수면제!! 탈출 불면증!!
늘 수면제의 부작용 때문에 비실거리던 ‘또자’는 결심했어요. 수면제를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또자’에게 지난 15년간 먹어 본 수면제 가운데 숙취 현상 없이 가뿐한 잠을 선사해 준 약은 하나도 없었죠. 하지만 힘들었어요. 주말 여름 축제에 갔다가 사흘 내리 잠 한숨 못 자고 녹초가 되어 울며 집으로 온 적도 있었죠.
내가 얼마나 불면증 때문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는지...불면증이 한창일 무렵에는 일상에서 뭘 하거나, 무슨 결정을 내리더라도 모든 걸 잠 또는 잠 부족과 연관 지어 생각했다. 불면증이 내 삶을 지배했다는 말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불면증은 내 삶을 송두리째 삼켜 버렸다.
그러다가 ‘또자’는 2주간의 교외 체험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일정표를 보고 기절초풍을 하지요.
낮잠은커녕 잠시 쉴 틈조차 없는 죽음의 일정이었지요. 참가자 전원이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자유시간은 거의 없었으며 종일 정신을 차렸어야 했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은 '또자’를 변하게 했어요. 어떻게요? 바로 이렇게요!!
드디어 내가 잠자는 데 성공했다는 놀라운 사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몇 가지 정리되는 게 있었다.
첫째, 평소처럼 내가 불면증 환자임을 드러내는 행동을 할 새가 없었다.
둘째, 반강제적으로 ‘수면 위생(잠을 자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셋째, 이걸 해야 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에 목숨 걸고 했던 일들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넷째, 잠 못 잤다는 푸념에 맞장구쳐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막연하게 나쁜 생각이 회복을 가로막는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생각이 잠에 관한 행동으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그때 뼈저리게 깨달았다.
순간 불면증 문제가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잘못된 것만 골라서 했으며, 하는 족족 불면증을 자초하는 행동만 했다는 깨달음이었다. 나쁜 수면 습관에, 나쁜 생각, 거기다 나쁜 행동까지 합쳐져 불면증이 계속되고 15년 고질병이 된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어떤 불면증 치유법이나 수면 약제도 효과가 없었던 거다.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잠과 싸우지 마라』 본문 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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