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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사상 지도』 에서는 현대 철학의 키워드 중 하나인 인식과 관념 Homo loquens으로 사상가를 재배치하고 이들의 사상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20세기에 나타난 특징적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인간의 사고가 모든 현상의 출발점인 이상, 결국은 인식론이 존재론에 우선해야 한다는 인식론적 우위가 눈에 띄게 확산되었다는 점이니까요. 이러한 맥락에서 후설의 현상학이나 비트겐슈타인의 분석철학, 모든 과학철학 등이 이러한 관점에 속하고, 20세기 등장한 인문과학들도 모두 그 후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와 비견될 만큼 커다란 현대 사상의 또 다른 특징으로 바로 니체 이후 베르그송을 정점으로 하는 생성존재론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형이상학이 있지요. 형이상학의 문제를 ‘있음’에서 ‘됨’으로 전환시킨 인물들이 바로 니체와 베르그송 등 생성존재론자들입니다.
『20세기 사상 지도』 저자들은 이런 맥락에서 훗날 후세들은 20세기를 인문과학과 생성존재론이 탄생한 시대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합니다. 『20세기 사상 지도』 에서 다룬 인식과 관념의 현대철학 지형도, 소개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인식과 관념으로 본 현대철학 사상가와 그 지형도
에드문트 후설 Edmund Husserl, 1859~1938 현대 실존철학 형성에 영향을 끼친 선험적 현상학자 후설의 위대한 업적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 운동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현상학 운동’은 후설이 살았던 1930년대까지는 주로 독일 철학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가 사망한 1938년 이후에는 프랑스 철학과 동아시아, 북미 대륙을 포함한 전 세계 철학 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앙리 베르그송 Henri Bergson, 1859~1941 시간을 재발견한 창조적 형이상학자
베르그송은 자신의 실존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사유하거나 시대의 분위기에 맞는 사유를 하거나 또는 어떤 특정한 정치적 정향을 갖고 사유하기보다는, 학문의 역사 전체를 근저에서 검토하고 새로운 학문 전반의 기초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론적 가설을 제시하는 사유를 했다.
토머스 쿤 Thomas Kuhn, 1922~1996 패러다임론을 창시한 과학철학의 혁명가 20세기 영미 권에서 과학이란 다양한 발견과 검증, 정리를 통한 ‘지식의 축적물’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쿤은 과학혁명론으로 기존 학문관을 단숨에 전복시키며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쿤은 그 후 반증 가능론자 포퍼와 함께 과학철학의 커다란 두 축을 이루며 경쟁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이어 갔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Ludwig Wittgenstein, 1889~1951 분석철학의 신기원을 연 사상계의 천재 비트겐슈타인이 자신의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기존의 철학과는 달랐다. 그는 삶과 세계, 그리고 나의 의미를 직접 묻지 않고, 오히려 ‘의미’ 자체가 무엇인지를 먼저 물었다. 의미가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 낱말 혹은 한 문장이 의미가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비트겐슈타인은 바로 이런 물음에 대답함으로써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장 가뉴팽 Jean Gagnepain, 1923~2006 매개 이론으로 인문과학의 지적 활로를 연 사상가 가뉴팽은 인간의 고유한 문화 현상을 각각의 고유한 이론적 틀로 설명하고, 다시 임상학적 검증을 통해 수정 또는 확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문 + 과학’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았다. 그는 구조주의의 자양분을 받았으되, 그 한계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후기구조주의자임에 분명하지만, 후기구조주의에서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던 구조 이전의 세계와 구조 이후의 세계 사이의 관계를 변증법적 모델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후기구조주의를 넘어선 인물이었다.
니시다 기타로 西田幾多郞, 1870~1945 동서양의 철학 세계를 아우른 현대 일본 철학의 원류 니시다 철학의 기본 주제는 ‘고뇌를 넘어 환희로’라고 할 수 있다. 삶에 엄습하는 숱한 고뇌를 어떻게 털어 내고 환한 빛의 차원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니시다 사유의 기본 문제가 있다. 그러나 니시다의 제3의 주요 저서로 일컬어지는 『작용하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에서는 그 유명한 ‘장소의 논리’를 전개함으로써, 그의 자각론이 지나치게 유심론적이거나 주관주의적으로 흐르는 것을 극복하고자 했다.
이들을 지형도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20세기 사상 지도 : 마르크스에서 지제크까지, 눈으로 그려본 현대 철학』본문 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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