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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작가는 관계에 있어 최고의 형태는 바로 입장의 동일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희생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의 최고의 형태는 바로 엄마’가 아닐까요? 아이에게 장애가 있건 없건 간에 엄마라는 이름 아래 세상 모든 엄마들의 입장은 동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각자의 남모를 아픔과 고충 속에서 성장해 가니까요. 엄마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등장하는 12명의 엄마들 역시 산 너머 삶, 그리고 아이 너머 엄마를 배워가며 자라고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주저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엄마니까 사랑하니까

장애 부모들과의 만남을 통해 위로와 평화를 얻는 지영 엄마 서경주 씨.

여섯 형제들을 위해서라도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늘 주문을 거는 승민 엄마 황금연 씨.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 교육을 위해 기꺼이 맹모삼천(孟母三遷)했던  민태와 승태 엄마 김경숙 씨.

특수학급 교사 경력이 있으며 유머 감각이 남다른 민서 엄마 엄춘화 씨.

버릇처럼 감사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연서 엄마 이현주 씨.

세 아이를 통해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는 요섭 엄마 최유진 씨.

훌쩍 자라 이십 대가 된 장애인 딸이 여자로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은혜 엄마 장차현실 씨.

병든 엄마와 살가운 독신의 딸과 함께 알콩달콩 노년을 보내는 인해 엄마 유영자 씨.

비상한 기억력을 지닌 장애 딸을 포함해 세 딸을 홀로 키원 낸  순자 엄마 이영례 씨.

부처님 앞에 기도하며 한없이 자신을 낮추어 가는 송정임 씨와 굳이 자신을 드러내길 부끄러워했던 성빈이와 진석이 엄마.

그 엄마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 엄마들에게서 삶의 혜안(慧眼)을 보았다. 그것은 인생 절정의 순간에 깨닫거나 혹은 절망의 끝에서나 길어 올릴 수 있는 깊은 혜안이라고 여겨졌다.

그녀들은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모성(母性)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있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악착스럽게 자식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 아이들에게 경쟁과 효율은 무엇이며, 성공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그녀들은 묻는 것 같았다.

나는 감히, 그녀들이 얻은 혜안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고자 이 책을 썼다.

 

            엄마는 무엇으로 사는가프롤로그 중 발췌 재구성

 

 

 


엄마는 무엇으로 사는가

저자
김효진 지음
출판사
부키(주) | 2012-08-0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지체장애가 있는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12명의 장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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