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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너의 땅'과 '이 땅은 그들의 땅' 사이 : [오! 당신들의 나라] 원제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9. 21:09이 세상 1%의 그들을 정조준한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신작 [오! 당신들의 나라] 원제는 'This Land is Their Land'입니다. 우리 말로 풀면 ‘이 땅은 그들의 땅’ ‘이 땅은 그들의 것’ 정도가 되겠지요. 원제 자체도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특히 미국인들에겐 제목이 곧 책 내용을 말해줄 정도로 ‘아하!’ 할 만한 내용이라는군요. [오! 당신들의 나라] 원제 ‘This Land is Their Land'에 숨은 이야기를 책임편집자인 오렌지마멀레이드가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 땅은 너의 땅’(This Land is Your Land)과
‘이 땅은 그들의 땅’(This Land is Their Land) 사이
This land is Their land는 미국의 유명한 포크송 ‘이 땅은 너의 땅(This Land Is Your Land)’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이 노래는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 1912.7.14 ~ 1967.10.3)라는 포크 가수가 침례교계 찬송가인 ‘When the World’s on Fire‘에 가사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거스리는 가수이자 사회 활동가로, 대공황기 이후 피폐해진 민중의 삶을 노래했습니다. 미국 민중 가수의 원조인 셈이죠. 밥 딜런도 우디 거스리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거스리는 어빙 벌린의 ‘God Bless America’라는 노래가 너무 비현실적이고 자기만족적이라고 생각해 그에 대항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래 제목은 ‘God Blessed America for Me’ 이었어요. 1940년에 가사를 썼고 1944년에 녹음했는데, 1951년에 정식 발표가 됐습니다.
아래 가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노래는 ‘미국은 평범한 우리들의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민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고 할 정도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곡입니다. 그런 의미를 담은 만큼 집회나 정치 모임에서도 많이 사용됐지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유세를 할 때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노래하기도 했고요, 취임식 때도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다함께 모여 부르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뭐, 지금 보면 좀 씁쓸한 느낌도 들지만요.
그리고 얼마 전 우리 가슴을 끓어오르게 했던 월스트리트 시위대 역시 이 노래를 부르며 집회를 마치곤 했었다는군요.
가사를 소개드립니다.
여러 버전이 있는데, 1944년 오리지널 버전으로 들려드리지요.
This land is your land, this land is my land 이 땅은 너의 땅, 이 땅은 나의 땅
From California to the New York Island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From the Redwood Forest to the Gulf Stream waters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 멕시코 만까지
This land was made for you and me. 이 땅은 너와 나를 위해 만들어진 땅이라네.
As I went walking that ribbon of highway 내가 고속도로를 따라 걸을 때
I saw above me that endless skyway 내 위에 펼쳐진 끝없는 고속도로를 볼을 때
I saw below me that golden valley 내 밑에 펼쳐진 골든밸리를 보았을 때도
This land was made for you and me. 이 땅은 너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네.
I roamed and I rambled and I followed my footsteps 나는 발길 따라 정처없이 걷고 방랑했네
To the sparkling sands of her diamond deserts 다이아몬드 사막의 반짝이는 모래에 닿을 때까지
While all around me a voice was sounding 그리고 사방에서 목소리가 들렸네
This land was made for you and me. 이 땅은 너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When the sun came shining, and I was strolling 태양이 빛날 때 나는 산책하고 있었지
And the wheat fields waving and the dust clouds rolling 흔들리는 밀밭과 구르는 먼지 구름
A voice was chanting, As the fog was lifting, 안개가 피어오를 때 목소리가 노래했네
This land was made for you and me. 이 땅은 너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This land is your land, this land is my land 이 땅은 너의 땅, 이 땅은 나의 땅
From California to the New York Island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From the Redwood Forest to the Gulf Stream waters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 멕시코만까지
This land was made for you and me. 이 땅은 너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네.
자, 이런 노래 'This Land Is Your Land' 의 제목을 살짝 바꾸어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자신의 책 제목을 'This Land Is Their Land'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 너의 땅 나의 땅이 아닌 '그들의 땅'이 되어버린 오늘의 현실, 참으로 명징하게 보여주지 않습니까.
동영상을 몇 개 올립니다.
첫 번째 동영상은 우디 거스리의 영상입니다. 옛날 동영상이라 상태가 썩 좋진 않네요.
두 번째 동영상은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부시와 케리를 비꼬는 동영상이고요.
어차피 부시나 케리나 ‘그들’인 건 마찬가지다 뭐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 번째 동영상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 브루스 스프링스틴(오른쪽 기타 치는 사람)과 미국 포크음악의 상징인 피트 시거(가운데 할아버지)가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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