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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깬 '월경소녀' 레이첼과 <마이 리틀 레드북>이 이룬 작은 기적!
지금까지 누구도 말하지 못했던 은밀한 이야기, '초경'에 대해 100명의 여성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많이 유쾌하고 많이 공감되는 여성에세이 <마이 리틀 레드북>을 엮은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Rachel Kauder Nalebuff)는 예일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와, ‘어린’ 친구가 벌써 책을 쓰다니, 하면서 놀라는 분 있으시죠? 그런데 <마이 리틀 레드북>의 시작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다는군요. 이를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릴게요.(이 이야기가 참 재미있거든요)
레이첼이 초경을 맞은 순간은 어처구니없게도 ‘수상스키를 타다가’ 였대요. 그런데 그곳이 깡 시골 할아버지 댁이라는 것이 더 문제가 되었죠. 탐폰을 구했지만 사용방법을 몰랐고, 얼굴이 빨개진 할아버지와 함께 약국에까지 갔지만 구한 건 생리대의 먼 친척벌인 ‘요실금용 기저귀’.(노인들만 사는 조용한 곳이어서 그런지 제대로 얘기를 못해서 그런지는 아직도 잘 몰라요) 레이첼의 ‘초경’은 어쩌다보니 가족들에게 알려졌고, 기저귀를 찼다는 것까지 더해져 농담거리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마법’이 시작되었어요. 레이첼의 초경 이야기를 들은 집안의 여자들이 지금까지 한 번도 말한 적 없던 자신의 초경 이야기를 서로에게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죠. 니나 고모할머니가 피난길에서 초경이 시작된 덕분에 나치의 알몸 수색을 면할 수 있었다는 극적인 이야기까지도요!
어린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는 이야기를 듣고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레이첼의 말을 직접 들어볼까요?
“누군가가 나서지 않으면 묻혀 버릴, 여러 세대에 걸친 이야기가 많겠구나. 나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다. 그래서 후세를 위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일종의 사회적인 자살을 하기로 결심하고 사람들에게 초경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당황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물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모으면서 나는 땅 속에 숨겨진 보물을 우연히 발견한 기분이 들었고, 이 이야기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레이첼은 심지어 ‘초경’을 주제로 웹사이트 http://www.mylittleredbook.net/ 까지 개설했고, 세계 각국의 10대 소년부터 100세 할머니까지, 가십걸 작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프린세스 다이어리 작가 등 유명인들도 기꺼이 자신의 초경담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이 리틀 레드북>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마이 리틀 레드북>은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체코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한국어로 번역되거나 번역될 예정이랍니다.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에서 시작된 <마이 리틀 레드북>이 더욱 사랑스러운 것은 레이첼이 저자 인세 전부를 ‘여성의 건강과 인권’을 위해 모두 기부하고 있다는 것이죠.
2009년 1월 ‘세바 만디르’에 5천 달러를 기부한 레이첼(오른쪽 사람) / 2009년 3월 ‘리얼 라이프 리얼 토크’에 1만 2천 500달러를 기부한 레이첼(왼쪽 사람)
사진 출처 www.mylittleredbook.net
그 성과로 지금까지
인도 ‘세바 만디르’-여성에게 인권과 보건 교육 프로그램 제공
케냐 ‘건강과 물 재단’-여학생에게 위생 용품과 개인 화장실 제공
미국 ‘초이스 USA’-여성의 출산권과 건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미국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성을 솔직하게 가르치도록 돕는 ‘리얼 라이프 리얼 토크(Real Life Real Talk)’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펼쳤으며, 한국에서 <마이 리틀 레드북>이 사랑받는 만큼 <마이 리틀 레드북>의 이름으로 기부는 더욱더 확산될 것입니다.
마이 리틀 레드북(my little red book)
- 저자
-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 지음
- 출판사
- 부키(주) | 2011-05-27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남자에게는 물론 여자들끼리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초경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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