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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이 인도차이나> 작가 정숙영의 여행론

언젠가 꼭 ‘자유여행’을 하라!

  

 

 

 

 

 

여행 작가 정숙영은 노플랜 무대책 무규칙 사차원 캐릭터로 유명합니다. 오죽하면 여행에세이 제목이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이겠습니까.

 

그러나 이 캐릭터는 나름의 철학으로 정립된 것이랍니다.

 

여행 작가 정숙영은 여행의 최고 묘미는 ‘자유여행’이라고 사람들에게 권하곤 합니다. ‘자유여행’에 필요한 것은 그저 용기일 뿐, 그다지 어렵지도 두렵지도 않다는 것이지요.

 

해외여행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을 택하는 것입니다. 패키지여행은 여행자가 고민하고 알아볼 부분이 없습니다. 제일 무서워하는 언어의 장벽도 사뿐하게 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과 ‘여행’은 다르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패키지여행을 갈 수는 있어도 오로지 패키지여행만 가는 건 너무나 아쉽다는 것이지요.

 

한 때 거의 모든 이의 로망으로 자리잡는 배낭여행에 대해서도 너무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정보가 많고 상식이 많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답니다. 열린 오감과 주어진 환경을 즐기는 적극성만 있다면 정보에만 의존하는 여행보다 백 배 천 배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숙영 씨 또한 첫 배낭여행에서 온갖 일정을 빡빡하게 적은 분홍색 파일을 준비해갔지만! 어처구니없게 여행 첫머리에서 그 파일을 잃어버린 후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대요. 00해야 한다, 00봐야 한다, 00 꼭 먹어야 한다는, 떠나기 전의 계획대로만 한다면, 여행사에서 짜준 패키지여행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숙영 작가의 말을 직접 들어볼까요?

 

“가이드북을 보면서, 또 내가 직접 가이드북을 쓰기도 하면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 가이드북의 수요자나 기획자 모두 ‘하루 알차게 보내기 코스’를 요구한다. 몇 시에는 어디로 가고, 몇 시에는 어디서 밥을 먹고, 이런 식의 루트를 계획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반대한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여행이란 떠남, 그 자체로 모든 것이 볼거리이며 할 거리이며 들을 거리이다. 시간제한과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가득 찬 코스가, 나중에 얼마나 추억에 도움이 될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내 마음에 드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가슴 깊이 느끼는 여행이 백 번, 천 번 훌륭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백 번 양보해서 단기 관광객에게는 이런 1일 여행 계획이 유용할 수도 있다. 2박 3일이나 3박 4일 동안 관광만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라면, 남이 짜 주는 코스를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배낭여행자라면 절대 지양하시라. 그 시간과 그 비용을 들인 여행을 단순한 한 달짜리 관광으로 만들고 싶은가?”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의 묘미는 비일상성에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나는 몇 시까지 출근하고 적어도 몇 시에는 자야 내일 일어나는데 무리가 없고, 하기로 한 일은 해야 하고 만나기로 한 사람은 만나야 합니다.

 

꼭 여행에서까지 그럴 필요가 뭐가 있나요?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내가 짠 여행 계획 안에 나를 가두지 말고, 크게 크게 잡아서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좀 더 머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빨리 떠나고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심지어 그곳에서 남은 일정을 다 보내도 별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자유여행에 필요한 것은 용기. 떠나기 전 두려움은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모든 일정과 숙소, 교통수단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도 정말 괜찮습니다. 여행 작가 정숙영의 호언장담이니 믿어보세요!

 


사바이 인도차이나

저자
정숙영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04-15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글쟁이의 여름 낭만? 좌충우돌 생계형 배낭여행![노플랜 사차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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