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건축가 김용미의 건축 철학 엿보기 -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전통 한옥의 혼을 잇다!
편집자 주 :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변에 한옥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00한옥마을,이라고 특화를 해야 할까요. 한옥은 우리 전통의 건축입니다. 모든 전통이 꼭 지켜져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한옥이 점점 사라지는 건 아쉽습니다. 유럽의 경우 몇백 년 된 건물이 흔하다고 들었거든요. 다행히도 요즘 한옥의 가치를 새롭게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필자 중의 한 분인 김용미 건축가는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를 통해 선암사 전통야생차문화체험관 등 한옥 건축 뒷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셨습니다. 이를 발췌, 정리합니다.
*이 사진 및 그림의 저작권은 해당 필자에게 있습니다. 무단 도용하시면 안 됩니다. 스크랩시 반드시 본문 전체 스크랩으로 해주시고, 별도로 사진을 사용하지 마세요.
(주)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자 성균관대 건축학과 겸임교수인 김용미 건축가는 한옥 설계에 조예가 깊으십니다. 서울대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를 거쳐 파리-벨빌 건축대학 졸업, 파리7대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경기도 회암사지 전시관, 횡성 숲체원, 한성백제박물관 등을 설계했으며 2009년 서울 남산국악당 설계로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중 한 분입니다.
한옥 건축으로 유명한 김용미 건축가, 그런데 의외로 예전에는 한옥 설계가 건축가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모름지기 건축가란 이 시대의 기술과 재료를 가지고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건축을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선암사 입구에 들어설 전통야생차문화체험관을 설계할 당시 선암사 주지셨던 지허 스님의 말씀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으셨대요.
선암사 주지 지허 스님은 김용미 건축가가 준비해간 목조를 활용한 현대 건축 설계안을 제대로 보지도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이곳에는 미국, 독일 대사 같은 외국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그분들 중에 여러 번 오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분들이 자기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을 보기 위해서 이 먼 곳까지 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없는 오직 선암사에만 있는 그런 집을 지어 주세요.”
이를 계기로 한옥 설계에 빠져들었답니다.
선암사 전통야생차문화체험관 조감도(CG작업)와 실제 건축된 선암사 전통야생차문화체험관
김용미 건축가는 한옥이 가진 혼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지켜내면서도 편의성을 더해 주어진 용도에 충실한 공간이 되게 하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한옥의 친숙함과 목조 건물이 지닌 은은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한옥 공간의 크기를 넘는 규모를 잘 처리해야 하는 숙제를 푸는 건 힘들지만 보람찬 일이었대요. 2005년 화마에 휩싸여 소실된 낙산사를 4년에 걸쳐 복원하는 작업에도 참여하셨대요.
남산 국악당 전경. 지상은 한옥 본연의 느낌을 살리고 지하에 현대식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좌) 오른쪽은 김해한옥문화체험관 별채 전경.
김용미 건축가는 여러 칸이 모여 한 채가 되고, 또 여러 채가 모여 전체가 되는 한옥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당,이라고 하시네요. 현대 건축이 물체에 집중해 형태를 만드는 것을 중히 여기는 것과 달리 한옥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집과 집 사이에 비어 있는 공간, 즉 마당이라는 것이지요. 아무리 멋진 현대 주택이라 하더라도 한옥만큼 그렇게 다양한 느낌을 주긴 어려울 거라는 김용미 건축가. 누마루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느낄 수 있는 여유, 혼자 방에서 책을 보다가 열려 있는 문 사이로 무심히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여유, 그것이 바로 한옥의 맛이자 멋이라고 합니다.
김용미 건축가가 풀어놓는
건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를 통해서 확인하세요.
'부키 books~2012 >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 정기용 선생의 건축과 삶 -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0) | 2011.04.07 |
---|---|
전시형 - 상업 공간, 오감을 자극하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어라! -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0) | 2011.04.07 |
임진우 - 세브란스 새병원, 이렇게 지었다! -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0) | 2011.04.07 |
조병수 - 이외수 집필실, 이렇게 지었다! -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0) | 2011.04.07 |
17명 쟁쟁한 건축가들의 면면 -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필자 소개 (0) | 2011.04.05 |
- Total
- Today
- Yesterday
- 부키 전문직 리포트
- 긍정의배신
- 비즈니스영어
- 어학·외국어
- 김용섭
- 문학·책
- 가족의두얼굴
- 아까운책2012
- 바버라에런라이크
- 직업의세계
- 남회근
- 부키전문직리포트
- 영어
- 셰릴 스트레이드
- 안녕누구나의인생
- 지난10년놓쳐서는안될아까운책
- 남회근저작선
- 비즈니스·경제
- 직업탐구
- 장하준
- 진로지도
- 자녀교육
- 셰릴스트레이드
- 최광현
- 가족에세이
- 힘이되는한마디
- 와일드
- 힘이 되는 짧은 글귀
- 교양과학
- 심리에세이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