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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임진우의 건축 철학 엿보기 -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세브란스 새병원, 따뜻한 치유의 공간으로!
편집자 주 : 우리에게 병원은 두려운 공간입니다. 웬만하면 가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그곳에 가게 된다면, 편안한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그런 마음으로 병원을 건축한 분이 있습니다. (주)정림건축 부사장 임진우 건축가입니다.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필자 중의 한 분인 임진우 건축가는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를 통해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새병원 건축에 대한 뒷이야기도 조금은 해주셨습니다. 이를 발췌, 정리합니다.
*이 사진 및 그림의 저작권은 해당 필자에게 있습니다. 무단 도용하시면 안 됩니다. 스크랩시 반드시 본문 전체 스크랩으로 해주시고, 별도로 사진을 사용하지 마세요.
(주)정림건축 부사장 임진우 건축가는 충북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으며, 현재 고려대에 출강하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새병원을 비롯해 양산 부산대학교병원, 국군광주병원 등의 병원과 청와대 제3별관, 한국가스공사, 석유개발센터, 한국야쿠르트 사옥 등 많은 건축물을 설계했다.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의료복지시설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서울시 건축상 및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중 한 분입니다.
임진우 건축가(팀)는 연세대 세브란스 새병원을 설계하면서 다른 종합병원과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병원의 문제점부터 파악하여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었지요. 과거 종합병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했더니 이런 거였답니다.
- 사람들이 북적대고 붐벼서 시끄러운 대기실
- 복잡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병원 로비
- 불친절하거나 성의 없는 간호사의 응대
- 알 수 없는 어려운 용어만 남발하는 거만한 의사
- 하나같이 TV만 들여다보는 몰개성적인 환자들과 간병에 지친 가족들
- 쉴 곳 없는 공간과 소독약 냄새 나는 어두운 복도
- 방음, 차음이 되지 않아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는 신음과 절규
이런 병원은 사람들이 몸이 아파 어쩔 수 없이 찾아오지만 진료 후에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게 만들지요.
임진우 건축가는 병원의 물리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내원하는 이들에게 쾌적함을 주기 위해 ‘병원 같지 않은 병원’, ‘내 집처럼 편안한 병원’, ‘환자 중심의 병원’을 새 패러다임으로 하여 설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새병원의 스케치(좌)와 설계도면(우). 병원 설계는 정말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한다.
임진우 건축가는 ‘치유와 회복’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햇빛과 바람, 녹색 식물, 물소리 등 자연 요소를 병원 건축에 도입한 것이지요. 임진우 건축가는 새병원을 디자인하면서 중앙진료동과 외래진료동을 조형적으로 구분하고, 그 사이에 대규모 아트리움을 만들어서 밝고 쾌적한 휴게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쉬운 길 찾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네요.
저층부 옥상 정원에서는 많은 입원 환자들이 싱그러운 녹색 식물 속에서 자유롭게 산책하고, 극장처럼 꾸민 대강당에서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거나 각종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했대요.
연세대 세브란스 새병원의 중앙진료동과 외래진료동 사이의 아트리움. 녹색 식물과 예술품이 있고
자연 채광이 가득하여 병원 채광에 활력을 주고 있다.
각 병동별로 다른 색상을 도입하여 환자들은 공간 영역을, 의료진들은 담당 영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고, 또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방문객과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전망 좋은 곳에 데이룸을 여러 개 만들었답니다.
임진우 건축가는 환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의료진과 관리자에 대해서도 많은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의료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가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는 아마도 몸이 아픈 환자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이라고 하네요.
임진우 건축가가 풀어놓는
건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 를 통해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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