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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명랑 전도사 ‘긍정’, 당신의 뒤통수를 노린다!

 

『긍정의 배신』 

 

당신은 긍정적인 사람이거나 혹은 그렇게 되고 싶은가요?

 

만약 당신이 현재 도쿄에서 살고 있다면, 게다가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방사능이 녹아든 수돗물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인데도, 마냥 긍정적으로 이 모든 것이 잘 해결되리라 믿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다려야 할까요?

 

만약 회사가 구조조정을 구실로 당신을 해고하며 “체제를 탓하지 마세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라고 한다면(실제로 어떤 회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신은 그래 맞아,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더 노력하면 돼,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요?

 

만약 너무나 억울한 사고를 당한다면, 드라마 <싸인>에서처럼 동생이 ‘묻지마 범죄’로 돌이킬 수 없는 식물인간이 된 상황이라면 그래도 당신은 분노를 누르고 행복은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긍정 전도사의 말에 동의할 수 있나요?

 

뭐든지 잘 될 거라는 달콤하지만 신기루같은 환상을 심어주는 긍정 바이러스가 만연합니다. 초대형 교회부터 기업과 경제현장까지,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자기 계발 열풍에 빠져 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이런 현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3월 28일 출간되는 『긍정의 배신』에 담겨있습니다.

 

『긍정의 배신』은 긍정적 사고의 ‘거짓된 약속’을 전면에 드러냅니다. 무분별한 긍정적 사고가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보여 줍니다.긍정적 사고에 대한 강박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자기 비난으로, 국가적 차원에서는 책임회피와 부인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꼬집고 있습니다. ‘긍정주의’ 신화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긍정의 배신』을 통해 전체를 보지 않고 자신의 쳇바퀴에만 열중하게 만드는 긍정주의의 매트릭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긍정의 배신』의 저자인 바버라 에린라이크는

세포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실험실에서의 삶이 스스로에게 적합하거나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여 뉴욕에 있는 도시 빈민의 보건을 위한 작은 비영리 기구에서 활동가-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최저생계비 운동을 벌였던 과정을 통해 사회 극빈층이 어떻게 재생산되는가를 이야기한 『빈곤의 경제학』이 바바라 에렌라이히라는 이름으로 반향을 일으켰지요. (‘바바라 에렌라이히’는 독일식 발음입니다. 새로 출간하는 『긍정의 배신』부터는 독일계 미국인이므로 성명을 미국식 발음으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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