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TV 시청과 행복의 관계



오늘날 많은 국가에서 TV 시청 시간은 일하는 시간만큼이나 길다. 인생 전반에 걸쳐 보면 (젊을 때건, 나이가 들어서건) 많은 사람이 돈 받고 일하는 것보다 TV 앞에서 빈둥거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 이는 전적인 자발적 선택이므로 사람들은 TV 시청을 즐기는 것에 틀림없다. 즐기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시선호이론과 관련한 신고전학파 경제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 원하는 만큼 TV 시청 시간을 선택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사람들이 TV 시청을 그렇게 오랜 시간 한다는 것은 상당한 정도의 만족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특히 경제학과 심리학에서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결론에 상당한 의문점을 제시한다. 현시선호이론에 대해 센[Sen 1982, 1995]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했다. 일반적으로는 단순히 행동만 관찰한 것을 가지고 사람들이 느끼는 효용수준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만 행동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행동은 이미 많은 문헌에서 보고되고 있다[예컨대, Thaler 1992]. 이들은 관찰된 행동과 그에 따른 개인의 이득이나 만족 사이에 직접적인 연계가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사람들은 미래 소비에서 얻을수 있는 효용수준을 체계적으로 잘못 예측할 수 있다(11장 참조). 여기서우리는 사람들이 완벽하게 통제하기 어려운 습관에 의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익한 것들보다 마약이나, 술, 담배 등을 더 소비하는 경우가 흔하다. 즉 자기통제의 문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Schelling 1984]. 그루버와 멀레이너선[Gruber and Mullainathan 2005]이 통계적으로 잘 보이고 있듯 담배세를 통해 흡연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오히려 흡연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TV 시청 또한 체계적으로 왜곡된 상태로 소비 선택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이려 한다. TV 시청에 따른 즉각적인 비용은 낮은 데 반해 당장의 이득이 크기 때문에 자기통제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TV 시청과 관련된 대부분의 비용은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TV 시청 정도는 효용을 극대화하는 수준이 아니며 대체로는 사람들을 덜 행복하게 만든다[Frey, Benesch, and Stutzer 2007, Benesch, Frey, and Stutzer 2006을 참조할 것].



- 『행복, 경제학의 혁명』 발췌 및 재구성





행복, 경제학의 혁명

저자
프라이 지음
출판사
부키 | 2015-06-29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개인의 실질적인 행복감을 측정하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행동의 해석...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