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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돕는 흡혈박쥐?

머리가 좋을 뿐!
















흡혈박쥐는 밤마다 꽤 많은 양의 피를 섭취하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만약 먹잇감을 찾지 못하고 보금자리로 돌아오면 다른 흡혈박쥐에게 피를 구걸한다. 

배고픈 박쥐는 다른 박쥐가 피를 조금 게워 줄 때까지 이 박쥐 저 박쥐의 입을 핥으며 돌아다닌다. 

흡혈박쥐의 프렌치 키스에서 대단히 놀라운 점은... 친척이 아닌 개체들에게까지 이 방법으로 피를 나눠 준다는 것이다. 어미가 새끼에게 먹인다거나 형제자매가 서로를 돕는 것이라면 별로 놀랍지 않겠지만, 동물이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체를 돕는 상황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모든 동물은 스크루지 같은 이기심의 지배를 받는다는 규칙이 들어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먹이 나눔 방식은 그들이 영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흡혈박쥐는 과거에 자신을 도왔던 박쥐와 그렇지 않았던 박쥐를 기억한다. 만약 어떤 박쥐가 끈질기게 애원했는데도 먹이를 나눠 주지 않았다면, 무리의 다른 박쥐들은 그 박쥐에게 더 이상 피를 게워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 나눠 줌으로써 다음에 허탕을 쳤을 때 도움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간을 제외하고, 흡혈박쥐처럼 만약을 대비해서 친족이 아닌 종의 일원에게 먹이를 나눠 주는 동물은 거의 없다.





                                                                                                            -댄 리스킨, 『자연의 배신』 발췌 및 재구성





자연의 배신

저자
댄 리스킨 지음
출판사
부키 | 2015-04-1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자연은 풍요롭고 온화한 곳이라는 인간의 환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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