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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학은 가장 오래된 철학적 관심 대상의 하나입니다. 인간들은 자신의 정체성의 가장 탁월한 증거로 사고 능력을 꼽고 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각을 한다는 행위에는 인지의 능력뿐만 아니라 절제의 미덕까지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이 사고를 한다는 것은 결국 좋은 사고를 한다는 함의가 들어 있어야 ‘가치’가 인정됩니다.
이것이 바로 철학이라는 행위 안에 형이상학과 윤리학이 밀접하게 동행하게 된 원인이지요.
『20세기 사상 지도』에서 윤리라는 키워드로 현대 철학 사상가들을 조명했습니다. 이를 소개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욕망의 꽃 ‘윤리’를 키워드로 살펴 본 현대 철학 사상가들
자크 라캉 Jacques Lacan, 1901~1981 구조주의 언어학으로 인간의 욕망을 분석한 사상가 라캉은 주체의 이론가이다. 그가 말하는 주체는 데카르트의 코기토로 대변되는 철학적 주체와는 사뭇 다르다. 무의식을 강조했던 초기 프로이트로의 복귀를 주창하며, 라캉은 무엇보다 주체 개념을 세밀하게 발전시켜 왔다. 자아를 강조했던 영미권의 자아심리학과 끝없이 투쟁해 온 라캉이 자아와 대비되는 주체를 강조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 1906~1995 타인의 사유를 통해 가장 숭고한 윤리의 가능성을 본 철학자 레비나스는 윤리학을 ‘제1철학’으로서 제시한다. 전통적으로 형이상학에 부여된 제1철학이라는 말을 윤리학으로 이전시킨 것은 단지 레비나스가 윤리학을 중요시해서는 아니다. 레비나스는 전통 형이상학의 핵심 주제인 ‘초월성’과 ‘무한’을 바로 윤리의 차원에서 발견하고 있다. 이 점에서 레비나스의 사유는 전통적으로 내려온 ‘도덕형이상학’의 혁신적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1925~1995 차이와 생성의 철학자 들뢰즈가 말하려는 생성은 무엇보다 생산과 창조이다. 그것은 접속을 통해 가능한데, 접속하는 것들이 반드시 동질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들뢰즈와 가타리처럼 이질적인 것(철학자와 의사)들끼리 접속할 때 창조적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연결될 수 있으려면 연결 항들 간의 위계가 사라져야 한다. 계급장을 떼지 않으면 그 연결은 힘 있는 것에 포섭되는 결과를 가져올 테니까 말이다
자크 데리다 Jacques Derrida, 1930~2004 해체론의 창시자 데리다가 현대 인문·사회과학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특히 현대 문학이론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로, 해체, 텍스트, 산종, 은유, 장르, 수행성에 관한 그의 이론은 문학 연구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또 스피박 같은 탈식민주의 이론가들의 작업에서도 해체론은 핵심적인 원리로 작용하고 있다
슬라보이 지제크 Slavoj Žižek, 1949~ 철학과 정신분석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괴물 이질적인 문맥 속에서 인용되고 반복되어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기표’로서의 지제크. 라캉을 라캉보다 더 잘 아는 정신분석학자. 칸트와 헤겔, 셸링의 주체 개념을 통해 구조주의 정신분석을 주체의 정신분석으로 변화시킨 철학자. “지제크”는 정신분석과 철학이라는 두 지배 기표 ‘사이’에서 그들을 지탱하는 동시에 와해시키는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이다.
그러나 기표로 설명할 수 없는 빈 공간으로서의 지제크가 ‘있다’. 상상적 이미지나 상징적 기표로 재현할 수 없는 배설물과도 같은 ‘대상’. 기표의 우주 속에서 고유한 장소를 갖지 못해 떠도는, 그러나 이론화를 통해 그를 지배하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하는 틈이자 사이 공간. 라캉과 헤겔을 ‘함께’ 읽을 때 생겨나는 ‘라캉-헤겔’이라는 괴물. 지제크라는 공간 속에 거주하는 괴물 지제크. 거기서 모든 것들은 자신과도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이를 사상 지도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20세기 사상 지도 : 마르크스에서 지제크까지, 눈으로 그려본 현대 철학』본문 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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