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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도 지나고.. 이제 정말로 선거 국면인가요. 지난 8월 20일,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의 예비 후보가 열심히 달리고 있지요.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안철수 교수의 행동 하나 하나, 말 한 마디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언론과 국민은 이미 그를 대선 후보로 생각합니다.
12월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 과연 어떤 양상이 될까요?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편집자 부기는 2030세대를 주목하는 것이 선거의 향방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이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12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향방이 궁금한 이들에게!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편집자 노트
바야흐로 선거의 해다. 그중에서도 ‘선거의 꽃’(이런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이라 할 수 있는 대선의 해.
이미 3월에는 러시아에서 삼선 연임이라는 눈총을 피하기 위해 위장 전출했던 푸틴이 컴백했고, 5월에는 프랑스에서 올랑드의 사회당이 재집권함으로써 사르코지와 그 부인의 지겨운 가십 기사들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도록 해 주었다. 진짜 스타는 마지막에 등장한다고 했던가? 가장 ‘중요한’ 우리나라 대선과 미국 대선이 12월과 11월에 찾아온다.
꼭 경제 상황과 연계시키지 않더라도 대선에 올림픽까지 끼어 있는 올해가 출판계로서는 힘든 시기가 될 거란 전망이 많았다. 그나마 시류에 맞는 책을 내서 버텨 보겠다는 출판계의 의지가 작용해 정치·시사 관련 기획물도 넘치고, 정치인들마저 가세해 홍보용 자서전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키에서 이번에 낸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도 그 일환으로 봐야 할까?
이 책은 올해 초 미국 렉싱턴북스에서 처음 나온 것인데, 이것이 올해 있을 오바마의 재선 도전과 관련한 기획물 성격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몇몇 정치 저널에 발표된 논문들과 사회과학적 연구 성과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 없이 시류에만 편승한 얄팍한 책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청년 유권자는 어떻게 정치의 킹메이커가 되는가
네티즌에 대해, 젊은 층의 투표 성향에 대해 단언에 가까운 분석을 내리는 글들은 수두룩하다. 그러나 대강 ‘그렇겠거니’ 하면서도 실제로 그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고,
청년 네티즌이 중요한 정치 선거에서 결과를 뒤엎는 결정적인 투표 행위를 한 사례를 경험적으로 연구하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수많은 단언과 분석에도 해소되지 않는 목마름이 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은 그러한 갈증을 처음으로 해소해 주는 책이다.
부제 ‘네트워크 세대는 어떻게 21세기 정치의 킹메이커가 되는가?’처럼, 이 책은 IT에 능한 청년 유권자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실제 투표 행위에서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를 행사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낸다.
단순히 IT를 적극 수용한 청년층이 있다고 해서 이들이 ‘킹메이커’가 될 만큼 중요한 정치 세력으로 무조건적으로 부상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하나의 ‘세대’로서 인식해야 하고,
그 계기가 되는 ‘시험적 동원’(비정치 영역에서 하나의 세대로서 동원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선배 세대의 시민운동에서 배우는 전시 효과도 발휘되어야 한다.
선거 개시를 불과 몇 시간여를 앞두고 정몽준의 지지 철회로 위기에 몰린 노무현 후보를 위해 젊은 층이 핸드폰으로 지인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결과적으로 간발의 차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기까지는, 청년 세대가 2002년 김동성·오노 사건, 한일 월드컵의 응원 열기, 효순·미선 추모 촛불 집회 등 비정치적 영역에서 시험적으로 동원되기 시작해 정치적인 잠재력을 자각하기까지의 과정을 겪은 것이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현 2030세대는 흔히 민주화 및 노동 운동 세대라고 일컫는 386세대와는 다르다. 독재 정권하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이른 나이부터 IT라는 신기술을 자연스레 사용해왔다. 저자는 이 세대가 정치 현안에 눈을 뜨게 된 데에는 시험적 동원, 전시 효과와 함께 ‘생활 정치(life politics)’라는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자유나 평등과 같은 전통적이면서도 거창한 이슈보다는, 자신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이슈가 있을 경우 정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정치적 결정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있을 때 능동적으로 정치 담론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광우병 촛불 집회가 대표적인 예다.)
대권주자들이여, 2030세대의 마음을 잡아라!
아무래도 올해 대선의 향방과 관련한 부분에 눈길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저자인 한종우 미 시러큐스 대학 맥스웰 대학원 교수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올 4월 총선 결과를 토대로 대선 전망을 내놓았다.
저자는 4월 총선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젊은 유권자들의 동원 효과가 수도권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지방에서는 전통적인 지역 구도와 여촌야도 현상이 재현되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지방의 젊은 유권자층의 투표 참여율에 따라, 또 수도권 젊은 층에 어느 후보가 어필하느냐에 따라 대선의 향배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누가 당선되느냐가 최대 관건이겠지만, 대선의 결과가 저자의 이러한 분석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까? 선거공학의 관점에서만 봐도 이 책이 충분히 흥미로운 이유다.
민주주의의 새로운 공론장 탄생
사실 이 책을 IT 청년 세대의 정치혁명에만 초점을 맞춰 파악하는 것은 책의 성과를 지나치게 축소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익명성이 통용되는 가상 공간의 본질, 기존의 정치 공동체의 본질에 대해서도 묻고 있고, 산업화 시대에 대중 매체나 일부 빅브라더에 의해 일방적으로 걸러지던 정치 의제들이 인터넷, 핸드폰, SNS, 팟캐스트 등의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에 의해 자유롭게 선정되고 유포되는 등 새로운 여론의 장(‘네트워크 공론장’)이 탄생한 사실도 다루고 있다.
또 오바마가 트위터라는 소셜 네트워크 도구를 이용해 정치적 난관을 극복한 과정도 보여 준다.
2012년 8월 21일
부키 기획편집부 부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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