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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중국문화 만담』을 비롯한 남회근 저작선의 편집자는 도서출판 부키의 최고근속자 말년병장입니다. 말년병장이 워낙 남회근 선생을 배우고 싶어서 직접 기획한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말년병장은 고질적인 허리병으로 『중국문화 만담』출간 이후 완전히 뻗은 것은 아니고 신병 치료를 위해 당분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편집자 노트를 직접 쓰는 게 맞습니다만, 또 환자에게 글을 내놓으라고, 하기가 어려워 말년병장이 작성한 보도자료의 일부분, 중국문화 만담 읽는 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문화 만담, 어떻게 읽을 것인가

편집자가 전하는 『중국문화 만담』 즐겁게 읽는 법

 

아마도 『중국문화 만담』을 읽는 방식의 하나는, 남회근이라는 한 시대의 뛰어난 국학자이자 수행자의 개인적인 면모를 보는 즐거움에도 있을 것이다.

시참(詩讖)이 된 열두 살에 지었던 시에 얽힌 일화, 군벌로 인해 은행에 둔 돈이 사라져 은행을 불신하게 된 이야기, 자신감에 차 스승에게 학문을 자랑하다 『사기』의 「백이숙제열전(伯夷叔齊列傳)」을 백 번 읽고 독서와 학문의 어려움을 체험했던 일, 어떤 일을 하든 조직화하지 않겠다는 삶의 태도 등은 모두 오늘날 남회근을 만든 경험들이다.

또 뛰어난 사람도 시대와 문화의 한계를 벗어나긴 어렵구나 하는 느낌도 갖게 한다. 본문 중간 중간에 중국 중심의 견해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그들의 문화라고 보면 더 큰 이해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선생이 진단한 현대 중국의 문제는 마치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하다.

학벌만 높이지 학문은 키우지 않는 교육, 시험으로 줄을 세워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으로 여기게 하는 세상, 돈만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스승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현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에게 투사하는 삐뚤어진 가정교육 등은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현대의 문제들이다.

비판적인 안목과 깊은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의 고언은 어느 곳에서나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놓칠 수 없는 것은 또 있다.

독서를 하는 바른 방법, 글이 몸으로 스며드는 낭송의 효과, 문학작품을 읽는 효용,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다루는 힘, 적막하고 담박하게 학문 하는 자세, 문학적 소양과 안목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가르침 등인데 그 모두가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2012년 7월 27일 부키 기획편집부 말년병장 씀

 


중국문화 만담

저자
남회근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08-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중국문화 만담]은 2007년 하반기 중국 강소성 태호대학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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