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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너 왜 그러니? 도대체 불만이 뭐니?
오늘도 엄마는 아이를 향해 같은 질문을 합니다. 아이는 그 때마다 멀뚱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속이 터집니다. 때로는 혼잣말로 ‘**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고’라고 내뱉기도 합니다.
분명 내 속으로 낳은 내 자식인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새끼인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요?
품 안의 자식이라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좋은 엄마,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23년간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만나서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온 한국아동상담센터 부원장 김성은 선생님이 나섰습니다. 54편의 일기로 들여다본 초등학생 심리 교과서 <엄마는 모르는 내 아이 속마음>에 그 답이 있습니다.
<엄마는 모르는 내 아이 속마음> 편집자 바람돌이의 편집자 노트를 전해드립니다. 바람돌이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이고 그 중 한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라 이 책의 편집이 더욱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편집자 주>
[편집자 노트]엄마는 모르는 내 아이 속마음
오늘도 아이와 한 판! 하는 엄마들을 위하여!
게임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
“석환아, 시간 다 되었네. 이제 그만해야지.”
“이 판만 끝내고요.”
그러고 20분이 지났다.
“야, 아직도 하고 있어? 언제까지 할 건데…. 공부를 그런 집념을 갖고 하면 좋겠네. 정말.”
“너, 정말 계속할 거야?”
“알았어요. 끄면 되잖아욧”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특히 남자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게임 때문에 속 터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아이와 여러 해 실랑이 끝에 게임하는 시간을 토요일과 일요일 2시간씩으로 정했는데 그 시간이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스로 알아서 그만하는 경우도 없다. 그 때문에 남편과 늘 어떻게 게임에 대한 집착을 없앨 수 있는지를 두고 고민한다.
“그냥 하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둘까”
“그럼, 아마 끝도 없이 게임만 할 텐데… 자기 할 일 안 하고 게임만 하면 어떡해?”
시간을 통제하는 것이 과연 괜찮은 방법인지, 아니면 아이에게 맡겨 버리는 것이 좋은지 아직도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방황 중이다.
아이 키우다 보면 늘 이런 선택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다. 이렇게 해야 좋은지, 저렇게 하는 것이 나은지 몰라서 헤맨다. 그때그때 부모 마음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기 일쑤다.
그러다 23년 상담전문가 김성은 선생님이 쓴 <엄마는 모르는 내 아이 속마음> 원고를 만났다. 그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왜냐하면 아이와 입씨름 하는 일이 빈번해져 폭발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못하는 욕구 불만 때문에 아이의 표정은 나날이 어두워지고 짜증도 늘고 공부 또한 등한시했다.
저자는 내가 갖고 있는 욕심을 돌아보게 하였다. 엄마의 기대와 욕심이 아이를 얼마나 짓눌렀는지 알게 했다. 심한 말로 아이에게 상처 줬던 일이 새삼 떠올라 눈시울을 붉혔다.
저자는 그간 내가 놓치고 있던 지점을 정확히 짚어 주었다. 아이가 게임에 집착하는 그 현상에 대해서만 문제시하고 왜 게임을 계속하려 하는지에 대해서는 소홀히 여긴 것이다.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들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이유를 이 책을 편집하면서 알게 되었다. 아이에게 참 많이 미안했다.
이 책에는 23년간 오로지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을 해 온 저자의 통찰과 지혜가 담겨 있다. 짜증이 많은 아이,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 산만한 아이,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 등 다양한 문제를 보여 주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털어놓은 일기와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 일기가 실려 있다. 각자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 아이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생님의 부드럽지만 핵심을 꿰뚫는 원인 분석과 속 시원한 해결책은 아이 키우는 데 지친 엄마들에게 지혜와 에너지를 전할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을 편집하는 동안 이 책의 저자가 알려준 대로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짧은 기간임에도 아이의 표정과 행동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아이 때문에 속 터지는 이 땅의 수많은 부모들도 나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1년 8월 5일
부키 기획편집팀 바람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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