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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에서 추려낸 알짜 경제상식4 - 도박사의 오류

하락한 것은 언젠가 상승한다? 정말 그럴까?  

 

 

 

 

 

투자자들은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마음에 속고 확률에 웁니다. 논리적으로 합당하다고 생각했던 근거, 객관적이라고 보았던 확률을 토대로 판단했는데 왜 투자에 실패할까요? 그것은 투자자의 마음속 편견과 자기 합리화, 자존심이 작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만, 현실 경제는 시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와 선택의 함정을 현실적으로 파헤친 경제 서적이 필요하지요.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는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행동경제학 입문서입니다만, 행동 재무 이론이나 통제의 환상, 인지 부조화 등 금융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와 관련된 부분을 매우 직접적으로 파고듭니다. 투자자들로서는 시장의 주기와 행태를 더 풍부히 이해하고 투자 활동 및 재테크 전반에 대해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에는 알아두면 좋을 경제상식도 매우 풍부한데요, 그 중 몇 가지를 발췌해 소개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제 슬슬 나올 때가 됐어!... 그건 당신의 생각일 뿐!  

 

 

확률론에 기인한 객관적인 예측이 의사 결정자 개인의 경험이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왜곡될 때 이를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특정한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자신의 주관이나 감각에 따라 멋대로 높게 생각하는 것이다. 즉 특정한 사건에 대해 도출되는 확률이 정해져 있음에도 때때로 더 높은 발생 확률을 부여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연속적으로 게임을 시행할 경우, 전회까지의 발생 내용과 그 경향에서 영향을 받아 다음번의 발생 확률을 왜곡할 때가 있다.

 

카지노의 룰렛은 확률론 관점에서 보면 빨간색이 나올 확률과 검정색이 나올 확률이 모두 0.5이다.(이때 속임수는 없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다섯 번 연속해서 검정색이 나왔다고 가정하자. 이때 직감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예상된다. “검정색이 다섯 번 연속으로 나왔으니 슬슬 빨간색이 나올 때가 됐어.” “시행 횟수를 늘리면 발생 확률은 평균으로 회귀하니 슬슬 빨간색이 나오겠지.” 이것이 바로 ‘도박사의 오류’다. 잘 생각해 보면 이 생각에는 합리적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룰렛은 매 회가 독립적으로 시행되는 게임으로, 전회의 결과가 다음 회의 내용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즉 다섯 번 연속으로 검정색이 나왔다고 해도 다음에 빨간색이 나올 확률은 역시 0.5다. 주사위를 던져 어떤 숫자가 나오느냐의 문제도 도박사의 오류에 빠지기 쉬운 예다.

 

이와 같이 주관적 판단으로 객관적인 확률을 왜곡하는 사례는 사실 시장 행동 속에서도 자주 보이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 재무 연구자가 실시한 실험에서는 완전히 무작위로 가격이 변동되는 가공의 주식에 투자할 경우 장기적인 하락세에 있는 주식을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장기간 보유하는 피실험자들이 많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즉 “하락한 것은 상승한다.”라는 단순한 생각이 투자 심리 속에 항상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펀드 매니저나 은행의 딜러와 이야기를 나누면 “하락한 것은 상승한다.”라는 생각이 전문가들 사이에도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가격이 하락했을 때는 조만간 평균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 사람이 많다.

 

일상생활에는 룰렛이나 주사위같이 발생 확률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현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에 직면할 수도 있다. 특히 금융 시장에서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와 딜러, 개인 투자자 등 속성이 크게 다른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를 하고 있으며 그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이다. 그런 가운데 주가가 상승할지 하락할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확률을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의 생각, 그리고 그 발생 확률을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투자자가 도박사의 오류에 빠지는 함정이 있는 것이다.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 p.197!~ 인용, 발췌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

저자
마카베 아키오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07-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인간의 합리성과 시장의 효율성을 전제로 구축된 전통적인 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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