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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에서 추려낸 알짜 경제상식 1 - 게임이론과 죄수의 딜레마

게임 이론은 인간의 비합리성을 어떻게 파악하는가? 

 

 

 

 

투자자들은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마음에 속고 확률에 웁니다. 논리적으로 합당하다고 생각했던 근거, 객관적이라고 보았던 확률을 토대로 판단했는데 왜 투자에 실패할까요? 그것은 투자자의 마음속 편견과 자기 합리화, 자존심이 작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만, 현실 경제는 시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와 선택의 함정을 현실적으로 파헤친 경제 서적이 필요하지요.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는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행동경제학 입문서입니다만, 행동 재무 이론이나 통제의 환상, 인지 부조화 등 금융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와 관련된 부분을 매우 직접적으로 파고듭니다. 투자자들로서는 시장의 주기와 행태를 더 풍부히 이해하고 투자 활동 및 재테크 전반에 대해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에는 알아두면 좋을 경제상식도 매우 풍부한데요, 그 중 몇 가지를 발췌해 소개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의사 결정의 결과에 집중한 게임 이론

 

게임 이론은 복수의 경제 주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각자가 상대방의 태도를 보며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리는지 검증한다. 행동경제학이나 행동 재무가 경제 주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의사 결정을 내리는가?”를 분석한다면, 게임 이론은 “어떤 의사 결정이 나타났는가?”를 분석한다. 즉 전자가 의사 결정의 과정에 주목한다면 후자는 의사 결정의 결과를 해석하는 것이다.

 

게임 이론은 기본적으로 규칙을 따르면서 이익을 최대화하는 행동을 분석한다. 이것은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제휴, 신제품 개발, 가격 경쟁 같은 사례를 분석할 때 유용하다.

게임 이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를 통해 게임 이론이 인간의 비합리성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자.

 

죄수의 딜레마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① 상대가 협력할 때 자신은 협력하지 않는 편이 낫다.

② 상대가 협력하지 않을 때도 자신은 협력하지 않는 편이 낫다.

③ 쌍방이 협력하지 않을 때는 쌍방이 협력할 때보다 나쁜 결과가 된다.

 




이 요건을 바탕으로 표와 같은 예를 생각해 보자. 공범 A와 B가 체포되어 격리된 취조실에서 각각 심문을 받고 있다. A와 B가 모두 자백하면 각각 5년형을 살게 되지만, 어느 한쪽만 자백하는 경우에는 자백한 쪽은 풀려나고 묵비권을 행사한 쪽은 10년형을 살게 된다. 둘 모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경우 둘 다 3년형을 언도받는다. 즉 A와 B는 함께 묵비권을 행사하느냐 자백할 것이냐를 선택함에 따라 각자의 형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 다만 서로의 자백 내용이 쌍방의 형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A와 B는 자신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상대방은 자백하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예상하면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A와 B는 각자 격리된 독방에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가정한다. A와 B에게 자신의 형기를 가장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자백을 선택하는 것이며, 자백이 이 게임의 지배 전략(다른 게임 참가자가 어떤 전략을 취하더라도 최선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이 된다. 그런데 양쪽 모두가 자신의 지배 전략을 선택하면 처음에 상정되어 있던 0년의 형기가 아니라 5년의 형기가 언도되는 결과를 낳는다. 두 사람에게 최선이었을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전체의 최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즉 죄수의 딜레마가 말해 주는 것은 각 경제 주체에게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의사 결정을 한 결과가 두 경제 주체에게 반드시 최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이론은 기본적으로 인간 의사 결정의 ‘결과’를 살펴보기 위해 구축된 이론이다. 예를 들어 냉전 시대에는 미국과 구소련의 국제 관계 분석에 사용되어, 한쪽이 핵미사일을 배치하면 다른 한쪽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활발히 실시되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국은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 수단을 풍부하게 준비했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 발상은 이용 가치가 높다. 그러나 그 배경에 있는 ‘인간 심리의 변화’에 관해서는 그다지 깊게 연구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행동 재무와 행동경제학 이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의 심리 상황과 의사 결정의 관계가 명확해진 것은 경제 활동을 분석해 나가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 것이다.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 p.69에서 발췌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

저자
마카베 아키오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07-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인간의 합리성과 시장의 효율성을 전제로 구축된 전통적인 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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