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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에서 추려낸 알짜 경제상식6 - 심적 회계
내 마음속 회계 장부는 자주 이상하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마음에 속고 확률에 웁니다. 논리적으로 합당하다고 생각했던 근거, 객관적이라고 보았던 확률을 토대로 판단했는데 왜 투자에 실패할까요? 그것은 투자자의 마음속 편견과 자기 합리화, 자존심이 작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만, 현실 경제는 시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와 선택의 함정을 현실적으로 파헤친 경제 서적이 필요하지요.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는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행동경제학 입문서입니다만, 행동 재무 이론이나 통제의 환상, 인지 부조화 등 금융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와 관련된 부분을 매우 직접적으로 파고듭니다. 투자자들로서는 시장의 주기와 행태를 더 풍부히 이해하고 투자 활동 및 재테크 전반에 대해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에는 알아두면 좋을 경제상식도 매우 풍부한데요, 그 중 몇 가지를 발췌해 소개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왜 똑같은 돈이 드는데도 다른 선택을 하는 걸까?
금전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할 때 우리 마음속에는 특정 행동을 하는 데 따르는 손실과 이익을 계산하는 틀이 존재한다. 이 ‘마음속 회계 처리 시스템’을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고 부른다. 즉 우리 머릿속에는 돈 등에 관한 각종 회계 장부가 있으며, 특정 행동에 대해 건별로 분리되어 처리되고 있다.
목이 마를 때 지하철역의 자동판매기에서 500원짜리 음료수를 사 마시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때 머릿속에 있는 현금 계정에서 500원이 차감된다. 음료수라는 계정, 즉 음료수를 삼으로써 얻어지는 이익(이 경우는 갈증을 해소하는 이익)에는 500원이 계상된다. 이때 음료수 한 병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현금 500원을 잃는 것과 같거나 그 이상의 효용이 있다고 인식될 것이다. 만약 얻는 효용이 500원을 잃는 것보다 적다면 음료수를 사 마시지 않을 것이다.
이 사례만 봐도 우리가 무엇인가 결정할 경우에는 그 행동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용과 그 행동에 따르는 비용이나 불효용을 머릿속에서 계산해 의사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심적 회계를 사용한 의사 결정 과정 중에서 이러한 수준까지는 전통적 경제 이론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문제는 심적 회계라는 시스템이 반드시 합리적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우리가 늘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고 가정하므로 심적 회계의 처리도 반드시 합리적으로 진행된다고 전제한다. 그러나 우리의 심적 회계가 늘 합리적으로 처리한다고는 장담할 수 없으며, 가끔은 어떤 기준에서 봐도 이상한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과 좀 더 밀접한 사례를 하나 더 생각해 보자.
사례 1) 5만 원짜리 공연 티켓을 사서 공연장에 왔는데, 티켓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사례 2) 공연장에 왔는데 티켓을 사려고 주머니에 넣어 둔 5만 원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두 사례 모두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추가로 5만 원을 지출한다’와 ‘공연 관람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행동 재무 연구에서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사례 1의 경우는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를, 사례 2는 ‘5만 원을 내고 공연을 본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마음속에 있는 ‘콘서트 계정’과 ‘현금 계정’이라는 두 계정과 관련이 있다. 사례 1의 경우는 티켓을 이미 샀기 때문에 ‘콘서트 계정’에 5만 원이 계상되어 있다. 여기에 추가로 5만 원을 내고 표를 다시 사면 ‘콘서트 계정’은 10만 원이 된다. 한편 사례 2의 경우는 두 심적 회계가 따로따로 작동한 결과 ‘콘서트 계정’은 여전히 5만 원이며 ‘현금 계정’에서 5만 원이 추가 계상된다. 그 때문에 본래는 똑같은 결과지만 5만 원을 내고 콘서트를 보자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이 예에서는 양쪽 사례 모두 티켓 구입과 관련된 비용은 5만 원이며 경제적 지출에는 차이가 없다. 즉 이 당사자의 수입·지출 균형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사례 1과 2에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실증 연구에서는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서도 인간의 비대칭적인 심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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