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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에게 중요한 현실 부정 능력

-육상 영웅 자토페크 사례

















현실 부정은 기쁨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영화나 운동 경기를 보러 가서 흠뻑 몰입할 때 우리는 본질적으로 불신을 유예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셈이다. 심리 상태를 변화시키는 약물을 사용할 때도 현실을 억압하는 것이다. 다른 활동들, 가령 경쟁적인 운동을 할 때에도 강한 집중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다른 모든 것들을 차단해야 한다. 따라서 올림픽에서 출발선에 선 달리기 선수는 출발이 ‘임박’했으며 오로지 곧 울리게 될 총성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해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일종의 현실 부정이다.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선수들의 재능은 전부 엇비슷한 터라 각자의 심리 상태가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유명한 전략으로는 상대를 겁주기, 산만하게 만들기, 그리고 허점 찌르기 등이 있다. 하지만 최상의 방법은 현실 부정을 응용한 방법이다. 위대한 선수들은 시합에 나서기 전에 성공한 자기 모습을 그려 보며 자신의 절대적 우위를 자신다. 그런 선수들은 자기만족적인 예언을 통해 자신이 실제로 맞이하는 시합의 현실을 부정하는 셈이다.


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가 에밀 자토페크이다. 이 유명한 체코의 장거리 육상 선수는 1952년 헬싱키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땄다. 자토페크는 처음에 5000미터와 1만 미터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 두 종목은 그가 실제로 훈련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생애 최초로 마라톤에 출전하기로 막바지에 결심했다. 그의 전략은 영국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짐 피터스 옆에서 함께 달리면서 자신이 보통 달리던 종목에 맞추어 혹독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한껏 피터스를 혹사시키고 난 다음에 자토페크는 그 영국인에게 자신이 평생 처음 마라톤을 뛰어 본다면서 이 페이스가 충분히 빠른 거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 직후 피터스는 뒤처지고 말았으며 뒤따라오던 다른 모든 선수들도 또한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자토페크는 마라톤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부정 본능』  발췌 및 재구성





부정 본능

저자
아지트 바르키, 대니 브라워 지음
출판사
부키 | 2015-06-26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혁신 이론 현실 부정으로 인류 진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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