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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 books 2013~/부정 본능

일상생활 속의 현실 부정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7. 15. 13:54

일상생활 속의 현실 부정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건강을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흡연을 삼가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최적의 체중을 유지하고 자주 운동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피하며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고 붉은색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명백하게 유익한 행동들을 대부분 굳이 하려고 들지 않는다. 우리는 또한 안전띠나 오토바이 헬멧 착용을 잊거나 (심지어 거부하거나), 음주운전 및 운전 중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를 즐겨 한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에서는 붐비는 도로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줄 뻔히 아는 사람들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차량들 사이로 부실한 소형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쏜살같이 달리면서 위험한 현실을 부정한다.


...

나와 무척 가까운 예로서 자신들의 연구 분야에서 현실을 부정하는 과학자들의 사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연구실에서 나는 붉은색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섭취가 익히 알려져 있듯이 심장마비, 암 및 조기 사망의 위험성을 높이는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관련성을 설명해 줄지 모를 분자 메커니즘을 발견했으며, 이 지식이 언젠가 그런 위험을 줄이는 데 이용되기를 바란다.



최근에 나는 연구실 구성원들한테 익명의 투표를 실시하여,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건강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온전히 알게 되었으니 이를 계기로 자신들의 식습관을 바꾸었는지 알아보았다. 투표에서 드러난 바에 의하면, 연구원들 중 약 70퍼센트는 이 연구에 참여하기전에 붉은색 고기를 많이 먹는 편이었다. 이들 모두는 질병 및 분자 정보를 이해했고 그런 식습관의 위험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삼 분의 일만이 붉은색 고기 섭취를 상당히 줄였으며 오직 한 명만이 붉은색 고기를 완전히 끊었다.



이번에도 명백한 사실 앞에서 현실을 부정하는 인간의 놀라운 능력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심지어 바로 그런 사실을 연구하는 데 긴밀히 관련된 경우인데도 말이다. 최근에 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 나는 모든 연구원들이 대규모 바비큐 파티를 만끽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한 장 받기까지 했다! 따라서 그들은 죽음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그럴 가능성을 조롱하고 있는 셈이다.



-『부정 본능』  발췌 및 재구성





부정 본능

저자
아지트 바르키, 대니 브라워 지음
출판사
부키 | 2015-06-26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혁신 이론 현실 부정으로 인류 진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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