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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책 2013』 문화예술 분야 책 리스트
김남시가 뽑다 『반딧불의 잔존』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지음•김홍기 옮김•길)
어둠 속에서 빛나는 ‘진리의 미광’을 찾아
불명료하고, 흐릿하며, 모호하고도 위태롭게, 겨우 존재하는 유령이나 흔적 같은 사진. 위베르만은 그런 이미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나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김남시 : 고등학교 2학년 때 화가였던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미학에 대해 듣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유일한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렵게’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 같은 과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후 발터 베냐민이 공부했던 베를린 훔볼트대학 문화학과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부터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조형예술학부에 재직 중이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노동을 거부하라』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용언이 뽑다 『블러디 머더』 (줄리언 시먼스 지음•김명남 옮김•을유문화사)
감춰 두고 혼자 읽고 싶은 범죄소설 백과사전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은 추리소설 입문자의 애간장을 타오르게 하며, 저자의 명료하고 간결한 해설과 판단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감춰 두고 나만 읽고 싶다.
김용언 :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 『키노』 『필름 2.0』 『씨네21』과 장르문학 전문지 『판타스틱』에서 10년간 기자 겸 에디터로 일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을 빌려 읽었으며, 그다음 단계로는 동네 책방에서 선 채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한 권씩 읽어 나갔던 전력이 있다. 이를 걱정한 부모님의 만류는 추리소설에 더욱 탐닉하게 되는 반작용을 낳았고 결국 『범죄소설』을 쓰게 되었다. 현재 「프레시안」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가 있다.
박용기가 뽑다 『파타고니아』 (브루스 채트윈 지음•김훈 옮김•현암사)
대륙의 끝 불모의 땅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는 이국적인 삶과 낯선 곳에서 느끼는 고독과 자유를 동경하지 않는가. 누구나 늘 그것을 향유할 수 있다면 여행 문학 따위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박용기 : 연세대학교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기상청에서 근무했다. 10여 년 전부터 청소년 소설, 동화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란의 후예』 『무지개 전사』 『스티븐 호킹』 『마리 퀴리』 『동화로 읽는 우주 이야기』 등이 있다.
이진숙이 뽑다 『다시, 그림이다』 (마틴 게이퍼드 지음•주은정 옮김•디자인하우스)
‘눈의 오르가슴’ 느끼게 한 풍경화의 비밀
세상의 풍경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거기서 ‘눈의 오르가슴’을 느낄 정도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예술가들이 계속 필요한 이유이다.
이진숙 :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독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본 그림들에 충격을 받아 평생의 업으로 여겼던 문학을 제치고 미술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러시아 국립인문대 미술사학부에서 말레비치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미술의 빅뱅』 『러시아 미술사』 『아름다움에 기대다』가 있다.
차우진이 뽑다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존 파웰 지음•장호연 옮김•뮤진트리)
음악이 숨긴 것들, 과학이 보여 주는 것들
친절하게 쓰인 음악 교과서다. 기본적인 음악 소양을 쌓기 위한 학생들에게도, 음악을 가르치는, 아니면 나처럼 음악에 대해 뭔가를 계속 말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무척 유용할 것 같다.
차우진 : 음악비평 웹진 「weiv」의 동인이자 여러 매체에서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네이버 온스테이지와 현대카드 뮤직의 기획위원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춘의 사운드』 『아이돌』(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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