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동권인가?" 은수미의 이야기

『날아라 노동』 저자는 지난 4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은수미 의원입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기획 부도와 회계 조작의 의혹이 있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를 국회 청문회로 끌어오고, 노동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민간 군사기업인 컨택터스의 실체를 널리 알리는가 하면, 노조 파괴 컨설팅 업체인 창조컨설팅의 활동을 저지하는 등 연일 노동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지요. 왜 저자는 줄곧 노동문제를 붙들고 사는 걸까요? 『날아라 노동』안에서 그 대답을 찾아 봤습니다. <편집자 주>

“왜 계속 노동권이냐고요?”

   

한 매체의 기사에서 『날아라 노동』의 저자 은수미 의원의 별명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별명은 바로 ‘여전사’.(음, 혹시 은수미 의원의 등장이 반갑지 않았던 건 아닐까요? 은수미 의원의 활약상을 미리 겁내며 바짝 긴장한 정부부처가 분명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19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맹활약을 펼치는 저자 은수미의 지난 삶, 그리고 현재의 삶을 보면 그렇게도 부를 순 있겠어요.(은수미 선생이 불편한 쪽에서는).

은수미 선생은 80년대 젊은 날 스스로 봉제공장 노동자로 살았고, 사노맹 사건으로 6년간이나 수감 생활도 했습니다.

그가 오로지 노동문제만 파고든 지 어느새 28년째입니다. 사람들이 도대체 왜 그러냐고?

‘노동’이라고 하면 징그럽지도 않느냐고 묻곤 하는데,그 때마다 자신도 왜 이런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답한다네요. 이런 저자를 두고 오랜 친구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렇게 말하죠.

“ 현실의 거대한 벽 앞에서 지칠 만도 한데, 그녀는 항상 ‘보이지도, 들리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줄기차게 그들의 인권을 이야기 한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자나 깨나 노동권 생각뿐이다.”라고요.

일해도 가난한 삶, 문제는 '노동권'이야

저자는 특히 지난 10년간 수많은 현장 노동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봤습니다.

『날아라 노동』은 그 때 만난 수많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쪼그라들고 설 땅을 잃어버린 노동과 노동권의 제자리 찾기를 위해 저자가 내놓은 첫 번째 문제 제기인 셈입니다. 또한 정치인 은수미의 책이 아니라 28년이라는 긴 시간을 노동문제에만 매달려 온 노동 전문가의 날카로운 현실인식이며, 바꾸어야 할 것들을 담은 대안 모색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분야에서도 새로운 과제이자 연구 역시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노동문제가 ‘비정규직’으로 바라보면 전혀 알지 못하는 시공간으로 바뀐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고 무엇이 문제인가? 비정규직이 넘쳐 나는 사회가 민주주의 이후 사회란 말인가?

노동권의 확립은 인간의 노동이 노예노동이 아니게 하고 인간의 노동이 상품으로 전략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또한 노동자는 노동권을 통해 말하고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충분조건을 얻는다.

노동문제나 노동권은 정의롭고 아름다운 대의를 위해 스스로 불타오르게 하는 내 삶의 고갱이다.

왜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지,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아도 1년이나 2년 후에 일을 그만둬야 한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왜 공기업마저 비정규직을 선호하는지,

왜 일하라는 의무만 강조되는지, 정당한 임금을 받고 있는지,

비정규직 양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비정규직 증가가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근로 빈곤을 뛰어넘을 해법은 없는지,

『날아라 노동』은 이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날아라 노동』 본문 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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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노동: 꼭꼭 숨겨진 나와 당신의 권리

저자

은수미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10-3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28년간 노동 현장을 지켜 온 은수미가 들려주는 누구에게도, 어...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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