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동을 위하여! 『날아라 노동 : 꼭꼭 숨겨진 나와 당신의 권리』

당신의 노동은 안녕한가요? 『날아라 노동』 은 오랜 시간 노동문제에 천착해 온 노동문제 전문가 은수미가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화두가 된 노동 문제를 역사, 사회, 경제적 맥락과 함께 살피고 있는 책입니다. 정리해고, 소득 양극화, 비정규직의 어둠 등 자본주의적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을 제시하고 있는『날아라 노동』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꼭꼭 숨겨진 나와 당신의 권리 『날아라 노동』

우리나라 10명 중 7명이 노동자입니다. 노동권은 시민의 중요한 권리이지만 헌법과 노동법을 적용받는 사람은 20%를 넘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이 책을 추천해 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추천사가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노동권을 누리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 민주주의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조국

   

# 수백 명의 목소리, 수천 명과의 만남

『날아라 노동』은 기본적으로 인터뷰 자료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8년간 노동 현장을 지여 온 저자 은수미가 수백 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수천 명을 만난 결과이기도 하지요. 저자가 공저자로 참여했던 『리영희 프리즘』에서 “저 현장을 조사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저 현장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옳을까?”를 끊임없이 되묻었다고 하죠. 그 고통스러운 과정이 『날아라 노동』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잔의 음료를 만들어서 팔지만 내가 받는 시급으로는 내가 만드는 커피 한 잔도 사마실 수 없다. 함께 일하던 직원은 하지정맥에 걸려 매장에서 쫓겨났고, 새벽에 일하며 불규칙한 생활을 지속한 나는 결핵에 걸려 병원에 끌려갔다. ‘묻지마 성장’을 넘어 한 인간의 노동과 삶을 배려하는 사회로 거듭날 때, 지금보다는 좀 더 살 만해질 것 같다. - 김민수 (커피숍 파트타임)

# 추락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게끔 만드는 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 ‘이 현실의 원인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날아라 노동』 에서는 대한민국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아프게 꼬집고 있습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추락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미끄럼틀 사회의 원인 90%이상이 정부와 대기업에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연구 분석 자료를 기초로 조목조목 따지고 있지요.

노동권을 지킬 의무가 있는 정부가 노동부에서 고용부로 이름까지 바꾸며 노동권을 무시하는 태도, 노동자에게 정당한 권리를 보장할 의무가 있는 사용자는 끊임없이 도망만 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1년 말.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던 김민재(18세)군이 불법적인 장시간 노동 끝에 쓰러졌다. 해를 넘겨서도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184센티미터 키에 70킬로그램. 이마가 훤칠하고 코가 오뚝하며 성격까지 활달했던 김 군은 여전히 식물인간으로 살고 있다. 그가 하루 10시간, 1주일에 평균 54시간을 일한 것 자체가 이미 사용자의 위법이다.

  # 반성의 목소리 ‘노동조합이나 시민사회에게도 책임이 있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 맞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동권을 생존권으로만 바라보면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먹고살 만하게 해 줄 테니 노동권을 포기해!’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고임금 노동자는 파업하면 안 되나요?

이렇게 노동 문제를 생존 문제로 바라보았던 노동조합이나 시민사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날아라 노동』 에서 저자는 주장합니다.

노동권은 헌법상의 자유권이고 사회권이라는 점에서 생존권을 넘어선다. 절대로 침해해선 안 되는 게 자유권이고, 정부가 존중하고 보호해 줘야 하는 것이 사회권이며, 노동권은 그 두 영역에 걸쳐 있는 권리다. 따라서 저임금 노동자든 고액 연봉자든 기본적으로 노동자라면 노동3권, 근로의 권리, 사회보장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날아라 노동』 본문 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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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노동: 꼭꼭 숨겨진 나와 당신의 권리

저자

은수미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10-3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28년간 노동 현장을 지켜 온 은수미가 들려주는 누구에게도, 어...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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