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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기업가 21인의 세상 고쳐 쓰기] 편집자 노트
아이 낳아 키우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
이 책을 만들기 전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기업가에 대해서 잘 몰랐다. 대강 그런 기업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을 뿐이다.
이 책을 만들고 나서 내게 사회적기업가는 사실 더 ‘모를 이’가 되었다.
기업가 같기도 하고 사회활동가나 봉사자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지역사회 운동가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우리 사회의 조금 느리지만 따듯한 마음과 실천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 실천들이 ‘더 나은 사회’, ‘아이 낳아 키우고 싶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본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그들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렸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모색하는 이들.’
그들의 모색은 천만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 예술, 환경…, 지구와 지구촌 사람들을 위한 일이면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지무브 오도영 대표는 원래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원이었다. 현재는 장애인 피난보조기기 제조에 비전을 갖고 현대자동차그룹, 신한은행 등 대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회사를 크게 키워 나가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도 외국의 사례처럼 규모나 질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실천하고 있다.
㈜빛나리퀵택배의 이기표 대표는 한때 일본에서 잘나가는 기술자였다. 귀국 후 자신만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봉사 활동을 하다 노숙인을 위한 시설 보현의집 원장이 되었고 이제는 빛나리퀵택배의 대표도 겸하며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착한여행 나효우 대표는 외국에서 사회운동을 했다. 귀국 후 무절제한 여행 대신에 여행지 환경에도 기여하고 여행지 현지인에게도 기여하는 착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공정여행, 착한여행 운동을 펼치고 있다. ---
그리고 그들의 모색은 단순히 사업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그들 개개인의 성장에도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은 직원들을 일 시키는 사람을 전문경영인이라고 여기지만, 그가 보기에 전문경영인은 직원이 수십 명이든 수백 명이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주가 보낸 사람일 뿐이었다. 직원이나 주주 요청이 들어오면 어느 때고 응해야 했다. 대표의 시간은 남을 위한 시간이었다. _ ㈜이지무브, 오도영
“일본 긴자의 빌딩 옥상에서 양봉을 하는 사회적기업가를 만난 적이 있어요. 자기가 좋아서 벌을 키웠죠. 그가 도시 양봉으로 만든 벌꿀 칵테일은 인기가 좋았어요. 다른 옥상에서도 양봉이 시작됐죠. 그의 아이디어는 계속 다른 사람들한테 퍼졌어요. 도시에서 벌을 키워 사람들을 달라지게 하다니, 얼마나 낭만적이에요? 낭만이란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그래서 함께 사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_ ㈜유유자적살롱, 전일주
또 다른 깨달음은 배달 현장에서 얻었다. 거래처로 배달 나갔을 때의 일이다. 이십 대 직원이 그에게 “여기 놔요. 아니, 거기 말고 여기.” 했다. 마흔 살 넘도록 그런 식의 지시를 받아 본 적 없던 그는 기분이 상했다. 중학교 사무실에선 이런 일도 있었다. 그가 들어서자 직원이 “아유, 버거 냄새 나.” 하면서 손을 휘저었다. 서러웠다. ‘우리 직원들, 이런 대우 받겠구나.’ 싶었다. 그때 처음 가난한 여성의 삶을 몸으로 깨달았다. _ ㈜생명살림 올리, 이혜정
사회적기업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러한 솔직한 고백과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기분이 참 좋았다.
황폐한 고원에 나무를 심어 훗날 작은 숲과 시냇물이 흐르는 평화로운 마을을 이루어 낸 장 지오노의 양치기 노인 엘지아를 만난 듯 감사했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가 말했듯이,
브라질에 사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키듯,
또 자본주의의 사막에 착한 자본주의의 나무를 심는 사회적기업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모색이
지역과 국경을 넘어 나비효과를 만들어 낼 것임을 믿게 되었다.
2012년 3월 15일
부키 기획편집부 클로버 씀.
부키 블로그에 자주 오는 분들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클로버는 '결혼'해서 '아이 둘셋은 낳아' 아기자기하게 살고 싶어하는 꽃처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기업가 21인의 세상 고쳐 쓰기]를 만들면서 그들이 꿈꾸는 '살맛 나는 세상' '더 나은 사회'를 '아이 낳아 키우고 싶은 사회'로 느꼈군요.
무한 경쟁, 적자 생존이 아닌 공존을 꿈꾸는 착한 기업의 착한 기업가 이야기,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기업가 21인의 세상 고쳐 쓰기] 편집자 클로버의 편집 뒷이야기 어떠셨나요? <편집자 주>
![]() |
세상 고쳐 쓰기 이회수 엮음,김종락,이경숙,이재영 | 도서출판 부키 기업의 시작과 끝은 ‘이윤의 극대화’다. 그러나 여기 그렇지 않은 기업과 기업가들이 있다. 바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가다. 사회적기업은 언제나 돈보다 ‘사람’, ‘지구’,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우선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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