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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는 즐거워
책을 만드는 출판사 사람들에게 오자, 탈자는 참으로 끔찍합니다. 오자 탈자는 신묘한 것이어서 100번을 봐도(물론 100번을 보는 편집자는 없겠습니다만) 있으려면 있습니다. 책의 오탈자를 독자에게 지적받으면 고개가 저절로 땅을 파고 들어가고 담당 편집자의 경우 매우 우울해합니다. 그리고 자책하곤 하지요.
편집자의 마음 상태가 괜찮으면 사람이 하는 일이라... 정도이지만
편집자의 마음 상태가 불편하면 내가 뭐에 씌었나, 눈 뜬 장님, 이러면서 한참을 자신을 괴롭힙니다.
그런 출판사 사람들이니 전 직원(사장 포함)이 보는 업무 보고에도 거의 오자나 탈자가 없습니다. 심지어 강박증까지 있어 오자를 내면 다시 전체 메일로 무엇은 무엇의 오자입니다, 라고 정정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끔 빵 터지는 오타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경우지요.
7월 1일자 디자이너 표류나의 업무보고 메일 제목입니다.
떡하니 '업무보소'
업무 보라 이거지, 옛다, 오늘 내가 한 일 보라 이거지, 오늘 표류나 씨 일 많이 했다 이거지, 오늘 기분 안 좋다 이거지 이러면서 한동안 엄청 놀렸습니다. (가장 많이 놀린 사람 중에 부키 블로그 죽돌이 웹도 있습니다)
표류나는 긴급하게 제목만 있는 '업무보소' '업무보고'의 오타입니다, 라는 메일을 돌렸지만... 이미 배는 떠났고.
심지어 사장께서는 "업무 봤소"라고 답장을 하셨답니다.
그 비슷한 놀림으로는 밥먹었소 일다했소 등도 있었다네요.
앗, 그런데 '업무보소'는 은근 감염이 되는 것인지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옙. 부키 블로그 죽돌이 웹의 7월 28일자 업무보고 제목입니다.
그런데 사람들 이제는 놀리지는 않습디다. 뭐든 원조가 최고니까요. 다만 고독이가 따로 답신을 보내어 "지난 번 표류나 씨와 같은 오타가"라고 웃어주었습니다. 아류인 저는 그 메일에 답신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퇴근 전에 보냈던 메일의 답신을 확인하다가 혼자 빵터졌습니다.
어떤 상에 응모할 건데 담당 편집자 책 추천하라, 뭐 이런 내용인데요..
'상금은 약소하나'를 '상금은 약속하나'
로 써버렸어요.
이건 오타가 아니라고 우기면 우길 수도 있는 내용이어서..
혹시 상을 타면 무조건 담당 편집자에게 상금을 약속하는 사태가 생길 지도.
어쨌거나 오자 탈자 오타는 업무 보고 메일에서만.
책과 블로그는 오탈자 없는 청정구역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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