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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노트]교사와 학부모의 묵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 -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cizifus 2011. 7. 18. 17:20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실은 그렇습니다만, 스무살 이전의 사람들은, 인생 절반 이상을 '학생'으로 산다는 것을 감안할 때(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이 의무교육이니까요) 그냥 그렇지 뭐, 라고 넘길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지과학자이자 버지니아대학교 교수인 대니얼 윌링햄이 오랫동안 계속해 온 뇌와 학습, 기억에 관한 연구를 교육 현장에 연결한 소중한 성과물입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시험에 꼭 필요한 기술은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 반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학생들이 과학자나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학생별 맞춤 수업이 가능한가? 등 교사와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한 오랜 숙제같은 묵은 질문들 - ‘학생과 수업, 그리고 성적’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기도 합니다.
대니얼 윌링햄은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에서 풍부한 교육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할 뿐 아니라 실제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의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헤쳐서, 뇌에 관한 지식을 이용해 자신에게 맞는 수업 기술을 개발하려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도 담고 있습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편집자 클로버가 편집자 노트를 보내왔습니다. 이 책의 핵심 질문과 답도 잘 요약했는데, 바로 직전에 <결국 사장이 문제다>를 편집해서 그럴까요? 이를 회사로 확장시켜 왜 직원들이 회사를 좋아하지 않을까?에 대해서도 탐구했네요. 좀 길긴 하지만 무척 재밌습니다. 끝까지 읽어보세요. <편집자 주>
[편집자 노트]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찾았다!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찾았다! 직원들이 회사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학교에서_ 교사와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9문 9답
1.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우리 뇌의 구조가 생각하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지 않은데, 학교가 학생의 수준도 고려하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던져 주며 생각을 강요하니 그런 거다.
2. 시험에 꼭 필요한 기술,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지식이 먼저다. 지식을 바탕에 깔아 두지 않고는 독해력 향상도, 사고력 향상도, 기억력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단다. 시험을 못 보는 건, 당연하다.
3. 왜 학생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교사가 한 말은 다 잊어버릴까?
기억 체계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내기를 걸기 때문이다. “네가 어떤 일을 깊이 생각한다면 아마도 그것에 대해 여러 번 다시 생각해야 기억에 저장될 것이다.” 즉 기억하고 싶거나 기억하려고 애쓰는 정보가 아니라 거듭 생각한 것이 기억에 저장된다.
4. 왜 학생들은 추상적 개념을 어려워할까?
정사각형 넓이를 구해 놓고도 축구장 넓이를 계산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 추상화(추상적 개념)를 좋아하지 않고 구체적인 정보를 선호하는 데 있다.
5. 반복 훈련과 연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연습하면 정신 작업에 필요한 ‘공간’이 줄어든다.” 즉 훈련과 연습과 암기와 기타 등등으로 생각의 과정을 단순화하거나 자동화하면 우리 뇌에서 다른 생각을 할 공간은 넓어진다.
6. 학생들이 과학자,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비법은 무엇일까?
없다. 이 책은 말한다. “과학자는 전문가다. 수년에 걸쳐 매주 40시간씩(혹은 그 이상) 과학 연구에 매진한다. 오랜 연습 결과 과학자가 생각하는 방식은 박식한 아마추어가 생각하는 방식과 질적으로 달라진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역사가나 과학자, 수학자처럼 생각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7. 학생들 각각에 따라 교수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청각기억이 뛰어난 학생, 시각기억이 뛰어난 학생이 실제로 있다. 하지만 그것이 교사가 학생들 개개인에 따라 수업 방식을 달리해야 하는 이유는 못 된다. 왜냐면 시각기억이 뛰어난 학생을 위해 슬라이드를 비롯해 온갖 시청각 자료를 보여 주면서 수업했더라도, 그에 대한 평가는 대개 종이로 된 ‘시험지’나 ‘구술 평가’로 이뤄지는 까닭에 그 효과가 교사의 노력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8. 학습부진아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능의 문제로 돌린다. 이에 대해 대니얼 윌링햄은 아주 희망적인 인지 원칙을 내세운다. “아이마다 지능이 다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지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학습부진아를 가르치는 최고의 기술은 바로 아이의 능력이 아니라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믿어 주는 것이다.
9. 학교 수업을 맡아 하는 교사는 어떠해야 할까?
1~8번에서 언급한 내용에 교사도 포함된다. 자신의 업무라 할 수 있는 ‘가르치는 기술’을 더욱 갈고닦고 새로이 개발해야 한다.
덧붙여. 각 질문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은 책 속에-.
학교, 교사와 학생에 대한 이 9가지 질문은 곧 회사, 사장과 나에 대한 질문으로 치환된다.
이 책을 만들면서 나는 학생 때의 나를 떠올리며 “아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나 또한 다르지 않음에 “아아~” 하기도 했다.
회사에서_ 사장과 직원이 가장 궁금해하는 9문 9답
1. 왜 나는 회사를 좋아하지 않을까?
우리의 뇌 구조가 생각하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지 않은데, 회사가 자꾸 어려운 원고를 던져 주며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 건지, 마케팅 포인트를 어떻게 잡을 건지…, 생각을 강요하니 그런 거다.
2. 단번에 통과되는 기획안(출판 기획, 보도자료, 카피, 이벤트 문안 등),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지식이 먼저다. 책, 서점계, 출판계, 작가, 업무 기술 등등 직접경험을 통해서든 간접경험을 통해서든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갖추지 않고서는 기획안이든, 보도자료든 잘 쓰기 어렵다.
3. 왜 나는 술자리 농담은 다 기억하면서 사장이 한 말만 잊어버릴까?
기억하고 싶거나 기억하려고 애쓰는 정보가 아니라 거듭 생각한 것이 기억에 저장된다. 앗, 나는 사장이 한 말은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기억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뜻? 그럴지도…. 사장이 하는 말은 대체로 나의 업무로 떨어지는 일들이 아니던가.
4. 왜 회사 동료나 거래처 관계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생기는 걸까?
각자의 이유에 따라 말끝을 흐려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치껏’이 필요한 거다. 어쨌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게 참 어렵다.
5. 반복 훈련과 연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100퍼센트 동감! 300퍼센트 동감! 500퍼센트 동감! 회사생활 10년 넘어도 모르기는 매한가지이나, 그래도 반복과 훈련과 연습을 통해 노련해진 몇몇 기술들 덕에 아직 버티고 있다.
6. 전문가처럼 생각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모 사장님이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모름지기 10년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 10여 년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편집자로서 일해 왔다. 그러나 시간 대비 ‘전문가처럼 생각(일)하기’를 잘할 수 있는지는, 글쎄…. 뭐, 그래도 한참 후배에게는 그에 대해 뭔가 해 줄 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7. 회사 직원들 각각에 따라 업무 스타일이 달라야 할까?
개인에 따라 업무 방식이나 장단점이 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평가는 오직 사장의 경험과 취향에 따른다. 더욱이 사장은 선생님이 아니지 않은가.
8. 업무부진아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여기서도 지능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능을 변화시킬 수 있듯 업무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눈치껏’도 향상시킬 수 있다. 뭐든 5번에서 말한 노력과 연습과 반복이 중요하다.
9. 회사를 꾸려 가는 사장은 어떠해야 할까?
1~8번에서 언급한 내용에 사장도 포함된다. 자신의 업무라 할 수 있는 ‘회사 운영의 기술’을 더욱 갈고닦고 새로이 개발해야 한다.
덧붙여. 각 질문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은 각자의 머릿속에-.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는 교사나 학부모, 교육 관계자가 아닌 나와 같이 평범한 샐러리맨도 제법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책 사이사이 나오는 문제나 사례들도 내가 학생 때 한 번은 보고 겪은 것들이었고, 그것을 인지과학자의 눈을 통해 다시 보는 재미 또한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다.
2011년 7월 18일 부키 편집부 클로버 씀.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 저자
- 대니얼 T. 윌링햄 지음
- 출판사
- 부키 | 2011-07-22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가만 돌아보면 초등학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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