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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런던 도서전 구경하기

고독이는 왜 런던으로 갔을까

 

 

편집자 주 : 맞습니다. 시차 적응도 채 못했는데 <사바이 인도차이나> 편집자 노트를 내놓으라는 성화에 열 일 제쳐두고 그거 먼저 했던 부키 편집부 고독이가 오늘은 또 해야 할 일 대신 '런던도서전' 얘기부터 먼저 정리했습니다. 하하. 최근 부키 편집부 전원은 런던도서전 방문 및 장하준 교수와의 만남, 그리고 아주 약간의 관광을 하고 돌아왔는데요, 3번 정도에 걸쳐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그 한 번은 런던 도서전 이야기, 다른 하나는 영국의 서점 방문 이야기 마지막 하나는 장하준 교수와의 만남 및 케임브리지대학 방문입니다.  

 

 

 

퀴즈 하나.

도서전은 책을 사고파는 곳이다?

정답은...아닙니다.

서울 도서전에 가보신 분들은 도서전이 책을 사고파는 행사인줄 아실 텐데요,

도서전은 원래 저작권을 상담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많은 번역서가 이런 도서전을 통해 국내 출판사들과 만납니다.

요즘은 PDF 등으로 카탈로그를 입수하기가 훨씬 편해지긴 했지만요.

 

퀴즈 둘.

세계 최대의 도서전은?

정답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매년 10월에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입니다.

그 규모가 엄청납니다. 전시관 사이로 셔틀버스가 다닐 정돕니다. :-)

15세기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발명 이후 북메세(책 시장)로 시작되었는데 1949년 현대적인 도서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키 편집부는 지난 주 런던 도서전을 다녀왔습니다.

런던 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둘째가는 도서전입니다. 올해로 40년이 되었지요.

아래 사진은 런던 도서전이 열리는 얼스코트 박람회장입니다.얼스코트는 비교적 런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보면 작은 건물 같지만 이게 오징어 모양의 머리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런던 도서전은 4월에 열립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앞두고 가을에 출간될 타이틀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프랑크푸르트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참여업체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아래 사진이 전시장 입구에 참여업체를 적어둔 안내판입니다. 오징어 모습이 보이지요?

 

 

 

 

런던에서 열리다보니 영미권 출판사를 비롯하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 각국에서 부스를 설치합니다.

프랑크푸르트와 비교하자면 런던 도서전에서 프랑스는 연합 부스를 하나 설치하는 데 비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출판사들이 개별 부스를 설치하여 건물 한 층을 다 씁니다.

국제 도서전에서는 매년 주빈국을 정하여 특별히 배려합니다. 베이징 도서전도 마찬가집니다.

(아, 그런데 도쿄 도서전에서는 주빈국이 없었던 거 같네요...)

우리나라도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으로 행사를 치른 적이 있죠.

올해 런던 도서전에서는 러시아가 주빈국이네요.(Market Focus Russia)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크노프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비롯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이번 런던 도서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시장 안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표지가 크게 전시되어 있는 것을 봤는데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이렇게 주목받는 날도 멀지 않은 듯합니다.

 

 

 

 

런던 도서전에서는 세미나도 많이 열립니다.

도서 판매, 어린이 출판, 코믹 & 그래픽 노블 등의 분야에서 많은 세미나가 진행되었는데 특히 전자책을 다룬 ‘디지털 세미나’에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전자책과 관련한 움직임이 점점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Beyond the Textbook, The Book is Dead, E-Books and the User, EPUB 3.0 등

주제만 봐도 21세기 출판에 전자책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키 편집부는 저작권 상담을 하러 간 것은 아니었지만

각 나라 편집자들(정확하게는 저작권 담당자)이 보석을 찾는 마음으로 타이틀을 상담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열정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2011.4.20. 부키 편집부 고독이. 

 

 

 

*편집자 주 : 왜 사진이 이리 재미가 없냐. 책이 잘 보이도록 책 표지를 가까이에서 찍은 건 없냐고 투덜거렸더니... 

                     책 표지는 촬영하지 않는 것이 상례라고 하네요.

                     언젠가 부키도 저작권 수출을 위해 런던도서전에  갈 일이 있을 거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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