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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조종에 잘 걸려드는 사람들의 공통점













진력나는 지배 관계에 몇 년이나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일단, 그들은 보통 사람보다 에너지가 넘친다. 기본적으로 쾌활하고 낙관적이며 발랄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적어도 관계 초기에는 의욕적이고 창의적이며 보기 드물게 회복력이 좋았다. 심리 조종자가 이렇게 통통 튀는 사람들을 건전지로 삼아 에너지를 좍좍 빨아들이면서 얼마나 안도감을 느끼겠는가!

약해 빠진 사람들만 심리 조종에 걸려든다는 통념은 말도 안 된다. 실제로는 오히려 정반대다. 힘없이 축 늘어진 사람들은 이 포식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해 줄 수 없다. 심리 조종자들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밖으로 쏟아 내면서 사는 족속이기 때문이다.

심리 조종을 당하는 사람들에겐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고 마냥 호의적이다. 나는 그들에게 정신 차리라는 뜻에서 차라리 수도사나 수녀가 되지 그랬느냐고 따끔하게 말하곤 한다. 이타적이고 관대하고 사람 좋아하고 누구에게서나 장점을 찾아내며, 절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다고 말하는 그들은 안 좋은 일을 당했어도 금방 잊고 너무 빨리 잊어서 문제일 정도로 원한도 품지 않는다. 그들은 누가 조금만 친한 척을 해도 감동하고 고마워한다. 속을지언정 속이지 않고 늘 충직하니, 심리 조종자들에게 이보다 좋은 먹잇감이 없다.

그들의 마지막 결점은,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남달리 크다는 것이다. 또 자기 자신을 곧잘 의심하고 남들이 말하는 자신의 가치를 곧이곧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성격은 심리 조종자의 밥이 되기 딱 좋지만,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반대로 천성적으로 밝고 너그럽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풍부하기 때문에 심리 조종자들이 자꾸 꼬이고 열받아 한다고 봐야겠다.


-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발췌 및 재구성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출판사
부키 | 2015-09-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두 번째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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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5-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을까?“ 모든 일에 의심 많고 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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