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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경제경영도서/G2 전쟁

달러 강세, 그 영향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1. 13. 14:42

달러 강세, 그 영향은?

신흥경제국에서 잃어버린 10년이 재현될 수 있다

달러가 강세로 반전될 때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신흥경제국일 것이다. 미국이 7년 가까이 통화 확장 정책을 유지하는 동안 신흥경제국들의 자산 가격에 거품이 나타나고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성장률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1970년대에 미국이 약 10년간 달러를 무차별적으로 찍어 내면서 서유럽 국가에서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났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신흥경제국들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자.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20123분기GDP가 전년 동기대비 0.9퍼센트 증가하고 2분기에 비해서도 0.6퍼센트 증가하는 데 그쳐 최근 몇 년들어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고정 자산 투자도 2분기 대비 2퍼센트 감소하고 가계 소비 역시 2분기 대비 0.9퍼센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내수 증가율도 거의 답보 상태에 머문 것이다. 2012년 말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10퍼센트가량 하락했다.

20122분기 5.5퍼센트였던 인도의 GDP 성장률이 3분기에는 5.3퍼센트로 하락했다. 러시아20123분기GDP도 전년 동기대비 2.9퍼센트 증가해 2분기의 4퍼센트에 크게 못 미쳤으며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4년간 물가 상승률이 20퍼센트를 웃돌아 생활비가 급증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교사, 공무원 등 정부로부터 임금을 받는 직종의 임금 수준도 자연히 상승해 아르헨티나 각 주 정부의 재정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20133월 브릭스BRICS 5개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만 국가 신용 등급이 AA-에서 유지됐을 뿐 다른 나라들은 중국보다 몇 단계나 낮아 거의 정크 등급에 가까웠다. 2013년 초 피치가 인도에 부여한 국가 신용 등급은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BBB-이고 신용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피치는 또 20128향후 1~2년 내에 인도의 신용 등급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S&P2012년 말 남아공의 국가 신용 등급을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하고 신용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발표했다. 장기 파업 등의 사회적 긴장으로 인해 정부 재정의 유연성과 경제 성장의 잠재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브라질의 신용 등급도 BBB이고 러시아 역시 BBB였다. BBB 등급은 국가 부채가 비교적 많고 재무 비용이 높아 달러 금리가 상승하면 채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밖에 베트남, 필리핀, 터키,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신흥경제국들에 대해서도 재정 수지와 무역 수지가 동반 적자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욱 위험한 것은 이런 신흥경제국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대부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일부 국가의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들 나라에 들어가 있는 자본이 일제히 빠져나와 시장이 거의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브릭스 국가들 가운데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브라질을 예로 들어 달러가 강세로 반전될 경우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예상해 보자.

2011년 브라질의GDP가 처음으로 영국을 제치고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의 뒤를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2011년 말에는 브라질의 외환 보유고가 352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순 채무국이며 2000~2010년 동안 채무 규모가 계속 확대됐다. 20102분기 브라질이 순채무액이1조 달러로GDP50퍼센트 선에 근접했다.

외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2008년 브라질 주식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렸고 주택 가격도 1996년부터 2010년 사이 평균 230퍼센트나 급등했다. 2009년 초부터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40~80퍼센트 상승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최고급 거주지 이파네마의 경우 주택 가격이 1제곱미터당 평균 7600~8200달러까지 치솟았고, 상파울루 최고급 거주지의 주택평균 가격도 1제곱미터당 4400~5700달러에 달했다.

현재 브라질은 무역 흑자로 부채 상환 능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달러가 강세로 반전돼 원자재 시장이 침체되고 무역 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면 부채 상환 능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자본이 대거 이탈한다면 브라질은 자산 거품 붕괴와 채무 부담으로 인한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만약 앞으로 찾아올 강달러 주기가 과거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약 5년간 이어진다면 부채 비율이 높은 브라질 경제는 짧게는 5, 길게는 10년까지도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레이쓰하이 지음, 허유영 옮김 G2 전쟁중 발췌

 

 


G2 전쟁

저자
레이쓰하이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11-2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G2 양강 미국과 중국의 금융 대격돌 한국 경제 최대의 위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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