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술, 양보다 속도의 문제.. 폭음은 안 돼!

술의 경우, 임신 중기와 후기에는 하루 1잔까지, 초기에는 일주일에 2잔까지는 괜찮다. 사실 그보다 더 많이 마셨을 때에도 태아에게 부정적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는 없었다. 여기서 1잔이란 표준 단위.와인 120밀리리터, 독주 30밀리리터, 맥주 350밀리리터.를 뜻한다. 아무리 마르가리타라고 해도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시면 곤란하다.

임신 중의 과음이 아기에게 해롭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임신 중에 폭음하면(한 번에 5잔 이상) 아이에게 심각한 인지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임신 초기에 폭음하면 신체적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 중기와 후기에 폭음하면 인지적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지금 폭음하고 있다면 당장 중단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조금 마시거나 이따금 마시는 것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데이터를 살펴보았지만, 낮은 수준의 음주(하루에 와인 1잔가량)가 아기의 인지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신뢰할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

미국에서는 임신 중에 가끔 한잔씩 하는 것에도 호들갑을 떨고 있으니 이 결과가 놀라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술을 얼마나 급하게 마시느냐다. 임신 중에 단 몇 번이라도 폭음을 하면 매일 저녁마다 와인 1잔을 천천히 마셨을 때보다 더 많은 독소가 태아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 있다. “알코올은 아무리 미량이라도 안전이 입증되지 않았다.”라는 말이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해로운 음주량이 분명히 존재하므로 그 이상의 음주는 안전이 입증되기 전에는 모두 해롭다고 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음식도 많이 먹으면 해로울 수 있다. 바나나를 엄청나게 많이 먹으면 고칼륨 혈증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바나나는 아무리 미량이라도 안전이 입증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의사는 아무도 없다. 의학학술대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가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둘째, 이 모든 근거가 안전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이 입증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살펴본 근거는 폭음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결론 내린 근거와 완전히 똑같은 종류의 근거다. 그렇다면 폭음이 해롭다는 결론을 받아들이면서 가벼운 음주가 괜찮다는 결론을 거부하는 것은 모순이다. 근거는 가벼운 음주가 괜찮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임신 초기에 이따금 와인을 마셨다.(이를테면 앞서 언급한 학술대회 기념 만찬에서도 결국 1잔 마셨다.) 이 논문들을 다 읽어 보는 데 꼬박 석 달이 걸리지만 않았어도 좀 더 마셨을 텐데. 그 뒤로는 일주일에 3~4차례 반 잔씩 마셨다. 더 마시고 싶은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저녁 식사 때 반주 한잔은 내가 좋아하는 습관인데 여기에는 와인 반 잔이면 충분했다. 나는 한 번에 약간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가슴에 새겼다. 한번은 실수로 맥주 1000시시를 주문했는데밀맥주를 그렇게 커다란 잔에 갖다 줄 줄 누가 알았겠어?남편에게 절반을 주었다. 지나치게 소심한 태도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간섭쟁이들이 곳곳에 숨어 눈을 번득이고 있었으니.

임신 중의 가벼운 음주가 아기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확고한 근거는 전혀 없다. 아래와 같은 정도의 음주는 괜찮다.

임신 중기와 후기에 최대 하루 1.

임신 초기에 일주일에 1~2.

속도는 문제가 된다. 보드카 원샷은 안 된다!

과음은, 특히 한 번에 4~5잔 마시는 경우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것은 피해야 한다.

에밀리 오스터 지음, 노승영 옮김 산부인과 의사에게 속지 않는 25가지 방법중 발췌

 

 


산부인과 의사에게 속지 않는 25가지 방법

저자
에밀리 오스터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9-05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계획임신부터 출산까지, 임신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을 다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