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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읽는 아름다운 책, 가능합니다

소셜코어 유정호 대표의 이야기

 점자 쓰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

 

장애인 비장애인 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그 도구는 뭘까?’고민하다 그는 점자를 떠올렸다.

비장애인에게는 점자가 필요 없겠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꼭 필요한데, 그렇다면 점자를 매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방법은 없을까?’

고심하던 유정호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는 기존의 책에다 점자를 넣어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개발해 보고 싶었다. 관건은 정상인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점자를 투명하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다.

기존의 점자책은 구멍을 뚫는 천공 방식인데 유정호 대표는 이 방법을 과감히 버리고 점자가 새겨져야 할 곳을 약품으로 처리해 투명한 점자가 입혀지도록 해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신개발이라 특허까지 출원한 이 기술을 토대로 소셜코어라는 회사가 세워졌다.

그는 철저하게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회사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 사회적기업은 저임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겠다고 했다. 대신 소셜코어 직원은 다른 누군가에게 가치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을 의무화하려고 한다. 장애인이 복지의 수혜자가 되기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돕자는 생각이다.

소셜코어는 책 읽는 문화도 바꾸어 보려고 한다. 만일 아이가 점자를 보고 이게 뭐냐고 묻는다면 이건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한 거란다 하고 말해 주면 아이는 사람은 왜 눈이 안 보이는지 질문할 것이고, 이렇게 설명해 주고 접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장애인의 존재에 대해 알고, 나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게 유정호 대표의 생각이다.

그런데 장애인을 위한답시고 열심히 만들었지만 결국 헛일이 되는 것도 안타깝다고 했다. 한 예로 보이스아이라는 게 있는데, 코드에 커서를 갖다 놓으면 소리가 나는 도구이다. 그런데 시작장애인이 코드 자체를 볼 수 없기에 쓸모없는 제품이다. 따라서 장애인을 이해하고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한 단계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래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장애인이 직접 만들면 편견을 허무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인식도 심어 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소셜코어 유정호 대표 이야기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

 


청춘 착한기업 시작했습니다

저자
이회수, 이재영, 조성일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10-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청년 실업 100만 시대, 좌절 대신 사회적기업을 시작한 청춘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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