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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로 만든 공식 스포츠 유니폼, 최초가 무엇인지 아세요? 2010년 한국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유니폼이랍니다. 이 유니폼은 페트병과 폐그물 등을 원료로 한 재생 폴리에스테르로 짠 원단을 사용했대요. 이 유니폼을 만든 회사가 바로 오그르닷입니다. 뭐든지 빨리 빨리인 패스트 패션에서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회사이지요. 오르그닷의 이야기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에서 살짝 들려드립니다.

패스트 패션 정글에서 '윤리적 패션'을 외치다 : 오르그닷

오르그닷이 SK와이번스와 공동 기획해 납품한 유니폼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기부나 봉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직 바라는 만큼 받지는 못하지만 원하는 임금수준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도 오르그닷에서 일하는 이유는 패션 산업의 역작용을 줄이자는 우리의 비전 때문입니다. 즉 협력적인 관계를 통해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고,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돈을 벌고 성공할 수 있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죠.

지난 2010년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에 그린데이 유니폼을 납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페트병과 폐그물 등을 원료로 한 재생 폴리에스테르로 짠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공식 스포츠 유니폼으로는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사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인데 돈이 되지 않으니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시중에 없는 옷을 새로 만들려고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공정을 체험하고 공부했습니다. 부드럽고 편안하면서도 내구성이 강해야 하는 게 운동복이어서 원사, 원단, 염색, 조직 테스트 등 다루어야 할 공정이 복잡하더군요. 600장을 찍어 납품했는데, 손익으로는 2000만 원 적자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도 하지 않는 이런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사회적기업이니까 희생해야 하고 배고파도 된다는 말을 싫어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더 혁신적이어야 해. 그러면서 돈도 더 많이 벌어야 해.”세상에 없는 비즈니스를 하면 공정한 영업을 하면서도 충분히 이윤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 사회적 잉여를 독점하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입니다. 돈을 많이 벌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 관행처럼 약자를 쥐어짜야 돈을 번다는 생각을 바꾸려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합리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모든 참가자들에게 이전보다 더 큰 이익을 배분하고 전체적인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같은 회사가 돈을 벌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새로 시작하는 다른 회사들도 용기를 내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생 기업이 성장하고 나면 결국 대기업 논리로 가지 않겠느냐고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부끄러워서라도 그렇게는 못한다. 그동안 쌓아온 사회적 관계를 외면하고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겠어?”그랬더니 후배는 자신이 조사한 미국의 사례에서도 똑같은 대답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는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가 몰락한 후 모 자동차 회사의 전시장 공간을 빌려 사회적사업을 하는 곳들을 조사했는데, 그들도 하나같이 사회적 관계가 사업 목적의 변질을 방지하는 요소라고 했다는군요. 오르그닷의 조직 문화도 그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르그닷 김방호 대표,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중 발췌 재구성

 

 


청춘 착한기업 시작했습니다

저자
이회수, 이재영, 조성일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10-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청년 실업 100만 시대, 좌절 대신 사회적기업을 시작한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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