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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버섯을 키우는 젊은 농꾼이 있습니다. 왜 그는 굳이 커피 찌꺼기를 일부러 사용하는 것일까요. 버섯을 키우는데 유리한 다른 재료가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죠. 꼬마농부 이현수 대표의 이야기,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에서 살짝 들려드립니다.

커피로 버섯을 키우고 지구도 지켜요! : 꼬마농부

꼬마농부 홈페이지 화면

버섯 산업은 같은 양의 종균으로 얼마나 더 많은 배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따라서 종균 배양에 더 유리하지도, 원료 조달이 더 경제적이지도 않은 커피 찌꺼기를 일부러 사용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커피 찌꺼기를 직접 수거해 배지로 쓰겠다는 그에게 버섯 농가들은 만류에 가까운 충고를 해 주었다. 다른 방법이 더 좋은데, 뭐 하러 그렇게 하느냐고.

그러나 당초 그의 목표는 버섯 생산이 아니라, 커피 찌꺼기의 처리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원두를 갈아 커피 한 잔을 우려내는 데는 원두 질량의 0.2퍼센트만 사용될 뿐 나머지 99.8퍼센트는 버려진다. 그렇게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7만 톤에 달한다.

그 쓰레기가 그대로 땅에 묻히면 생태계의 동식물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썩으면서 이산화탄소, 메탄 등 92천톤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커피 찌꺼기에 버섯 재배를 접목한 이현수 대표의 사업은 버섯 배지용으로 소요되는 수입 원료를 역시 수입 물자인 커피원두의 찌꺼기로 대체한다면, 버섯 생산의 원가를 일부나마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재배 후 남은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다시 사용함으로써 폐기물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기른 버섯은 생산 업체에 수익까지 안겨 준다.‘뭐 하러 커피 찌꺼기를 써서 고생을 사서 하느냐라는 일반 버섯 농가 운영주들의 말을 숱하게 들었지만, 이현수 대표에게는 이러한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버섯 재배 사업은 결국 그의 고집대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지구를 구하는 버섯친구

느타리버섯 키우기에 성공한 이현수 대표는 종이로 작은 상자를 만들었다. 커피 찌꺼기를 배합한 배지를 담은 버섯 재배 키트로, 이름하여 지구를 구하는 버섯친구. 키트를 육면체 상자 형태로 조립해 주방 창가나 뒷 베란다 같은 습기가 많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두고, 하루에 네댓 차례 분무기로 물을 뿌려 주기만 하면 버섯이 자라난다. 한 번에 50그램에서 100그램씩 두세 번 버섯을 키워 먹을 수 있다.

가정에서 버섯을 직접 키우면 식품으로서의 이점도 크다. 버섯은 갓에 영양분과 맛이 집중되어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버섯의 갓이 크게 벌어진다. 하지만 상업적인 생산 농가에서는 그런 형태로 버섯을 키우면 유통 과정에서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갓을 작게, 대를 크게 키운다. 소비자들은 자연 상태에 가까운 버섯을 먹을 기회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버섯친구 키트로 버섯을 기르면 원하는 대로 버섯의 갓을 키울 수 있다. 재배가 끝난 배지는 잘게 부수어 흙과 섞어 화분이 나 텃밭의 퇴비로 사용 가능하다.

버섯친구 키트에는 버섯 재배 봉지, 재배 방법 동영상 및 배움 책자, 관찰 일기, 기념 배지가 함께 들어 있다. 단순히 버섯 기르기 체험을 넘어, 생태 감수성과 과학 탐구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용 콘텐츠를 함께 넣은 점이 현재 국내의 다른 버섯 재배 키트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버섯을 키워 먹으면서 생산, 소비, 분해라는 생태계의 순환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고려했다.

꼬마농부, 이현수 대표의 이야기,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중 발췌 재구성

 

 


청춘 착한기업 시작했습니다

저자
이회수, 이재영, 조성일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10-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청년 실업 100만 시대, 좌절 대신 사회적기업을 시작한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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