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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 전문직 리포트는 연차와 경력이 충분한 편집자가 ‘직업’을 택하는데요,(사전 회의는 거쳐야지만) 오렌지마멀레이드는 주저 없이 ‘사회복지사’를 택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렌지마멀레이드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도 참 잘 어울린다 싶습니다.(물론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의외로 ‘농부’나 ‘산지기’지만요.)오렌지마멀레이드는 이 책을 편집 진행하는 동안 “사회복지사 필자 ‘쌤들’, 정말 너무 열심히 하시고 착해요.”라고 몇 번이나 감탄하더니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편집자 노트 제목도 “고맙습니다”네요. 소개해드립니다. 참, 사회복지사 필자 선생님이 쿠키와 커피를 몇 번이나 보내주셨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편집자 노트 :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쌤들의 그 열정, 그 따뜻함, 고맙습니다~
장장 10개월에 이른 대장정(!)이었다.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를 만들기 위해 기획자 김세진 선생님에게 처음 메일을 보낸 것이 작년 6월 중순. 물론 그 전에 사회복지사에 대한 책을 만들기로 확정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고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친구를 만나며 준비했다. 『노동의 배신』을 끝낸 직후였을 것이다.
한창 복지순례 준비로 바쁘던 김세진 선생님을 섭외하여 기획자로 함께하자고 의논한 것이 한 달 뒤인 7월 말이다. 지금도 생각난다. 햇볕 쨍쨍한 날,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세진 샘과 성북구의 작은 커피숍에서 차가운 커피를 마시며 얘기 나눴던 첫 만남이. (쌤, 그땐 엄청 샤프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완전 따뜻한 분이셨다는...)
10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그렇게 시작된 여정이 가을, 겨울을 지나 봄 한가운데 이르러서야 봄빛을 닮은 연두색 예쁜 책으로 마무리되었다.
유능한 기획자를 만난 덕에 섭외도 원고 입수도 일사천리였으니, 나는 참 복 받은 편집자다.
사실 전문직 시리즈는 일반적인 다른 단행본처럼 몇 달 만에 끝내기가 어렵다.
일단 그 직업에 대해서 편집자가 기본적인 자료를 보고 사람을 만나면서 업계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 후에는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을 기획자로 섭외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업계의 전문가들을 필자로 섭외해야 한다. 그다음은 원고 집필과 편집 작업. 어떻게 보면 초반 작업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짧아도 6개월, 길면 1년 이상 작업이 지난하게 이어지는 게 다반사다.
사회복지사 역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개월이 소요됐다.거기에다 부끄럽게도 막판까지 추가로 필자를 섭외하고 책 마감 직전까지 원고를 손보기도 했으니, 쉽지 않는 작업이었다.
숟가락 하나 얹은 편집자가 필자들께 드리는 감사 인사
책 내용이야 다들 보시면 아실 테니, 여기서는 그간 고생한 여러 선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좀 드려야겠다. (그렇다. 나는 필자 샘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 그저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다. )
우선 그 오랜 기간 여러 선생님들을 섭외하고, 원고를 받아서 1차로 정리하고, 다른 책 만드느라 시간에 쫓기는 편집자를 대신해 주신 세진 샘에게 무한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 사실 세진 샘도 잘나가는 강사로 매일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하느라 대한민국에서 바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울 분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오랜 기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편집자의 까다로운 요청을 묵묵히 다 받아주신 세진 샘, 선생님이 없었으면 이 책은 못 나왔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전부 다! 고맙습니다!
무한한 인내심과 격려로 날 품어 주신 다른 필자 샘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처음 전문직 시리즈의 다른 책을 참고용으로 보내고 편지를 드릴 때만 해도 나는 “연말에는 책이 나올 거예요.”라며 태평하게 웃었더랬다. 그러던 것이 이미 출간 일정이 잡혀 있는 다른 책들을 작업하느라 쏜살같이 시간이 흘렀고, 선생님들은 하나둘 “원고 보낸 지 한참인데, 책은 언제 나오나요?”라고 묻기 시작했다. 아, 흰머리는 늘고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게다가 겨우 일정을 잡아놓은 뒤 막상 원고를 다 모아 놓고 보니 한 꼭지씩 봤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아쉬움들이 생기면서 선생님들께 내용을 보충해 주십사 추가 요청을 해야 했다. 3월로 잡았던 출간 일정을 4월로 미뤘다. 특히 몇몇 선생님들은 본의 아니게(?) 무척 괴롭혀 드렸다. 장시간 전화로, 메일로 꼬치꼬치 캐물으며 심문하듯, 인터뷰하듯 던지는 내 질문에 답해야 했던 박종국 샘, 지경주 샘, 엄미경 샘, 임우석 샘, 이우석 샘, 민혜란 샘, 기현주 샘, 고맙습니다~! 쌤들, 어찌 그리 친절하신지요!
막판에 원고를 부탁하면서도 독촉하고 닦달하며 괴롭혔던 이성종 샘, 배영길 관장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또 ‘재미난 구성’을 위해 원고를 뒤집고 흔들어 한편으론 맘이 조마조마했던 편집자에게 오히려 자기 글이 좋아졌다며 역시 전문가라며 ‘가위질’을 너그러이 넘겨주신 여러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참, 이우석 샘, 보내 주신 커피는 부키 식구들을 즐겁게 해 줬어요. 고맙습니다! (이름이 안 불린 다른 샘들! 서운해마세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야근 하는 밤이면 필자들과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가 친구와의 수다처럼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힘을 나게 해 주었다. 편집자만큼이나 야근 많은 직업, 사회복지사...)
아, 쌤들, 진짜!!
책을 작업하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아, 사회복지사 샘들, 대체 왜 이런 거야!’였다. “원고를 쓰면서 저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었어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들 이구동성으로 내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아, 이런 겸손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고백컨대, 나는 원고를 읽으면서 필자들의 열정과 따뜻함에 여러 번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시울이 뜨끈해졌더랬다.
한편으론 궁금했다. 대체 이렇게 지치지 않는 용기와 열정이 다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사회복지사라는 ‘종족’은 다 이런 걸까?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들이 사회복지사를 하는 걸까? 난 대체 이 사람들이 가진 열정의 손톱만큼이라도 갖고 일하는 걸까? (뭐,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편집자란, 사회복지사가 원래 열정적인 것만큼이나 원래 시니컬한 족속이라고.)
책에서는 사회복지사는 ‘천사’도 ‘슈퍼맨’도 아니라고 누차 얘기하는데, 사실 내 눈에는 이들이 여전히 ‘천사’이고 ‘슈퍼맨’으로 보인다. 아마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시리라. 오늘도 곳곳을 누비며 열심히 뛰는 따뜻하고 열정 넘치는 사회복지사들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 사회가 살 만한 것이 아닐까? 약한 자, 없는 자의 손을 잡아 주는 우리 주변의 모든 사회복지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아, 정말 시상식 같은 마무리... ^^;;)
- 편집자 노트를 쓰랬는데 쓰고 보니 사회복지사 필자 쌤에 대한 러브레터가 되어버렸네!
그러나 그대로 밀어붙이는 부키 기획편집부 오렌지마멜레이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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