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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높게! 세금은 낮게!~ 그게 되나요?
세무회계사무소 회계사의 애환 엿보기
세무회계사무소에서 일하는 회계사들이 아마 독자들에겐 가장 익숙한 회계사의 모습일 것입니다.(몇 년전까지 회계사에게는 세무사 자격증도 함께 부여되었기 때문에 세무회계 업무를 함께 하는 회계사들도 많습니다) 특히 경영지원팀이나 회계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자주 접촉하게 되고, 개인 또한 연말정산을 통해 '회계사'의 존재를 실감합니다. 세무회계사무소에서 일하는 회계사들의 애환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 중 에피소드 하나, 부키 전문직 리포트 16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 에서 뽑아 전해드립니다. <웹 주>
세무대리를 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세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차이에서 오는 딜레마이다. 어떤 회사의 대표는 무조건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이 좋다며 어떻게든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우긴다. 심지어는10원도 내지 않겠다며 버티기도 한다. 소득이 없거나 낼 세금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저 세금 내는 것이 정말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논리와 예를 들어 세금은 당연히 내야 하는 것이라고 설득을 해도 막무가내다.
또 소득과 세금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이해하지 못하여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언젠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전년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기 위해 모 사장과 논의하던 중에 “사장님, 올해는 사장님 소득이 7000만 원 정도로 결정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더니, 사장이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아니, 내가 그 정도밖에 못 번 것으로 나와? 그러면 은행에서 거래하기 싫어하고 대출이자율도 오를 것 같은데…. 내 체면도 있고…. 너무 적게 신고하면 세무서에서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볼 테니, 대충 1억 정도는 벌었다고 신고했으면 하는데.”
“그러면 좋겠지만 세금이 꽤 많이 나올 텐데요.”
“세금? 내야 한다면 내야지, 뭐.”
“그럼, 감가상각비를 계산하지 않고 소득을 1억 원 정도에 맞추어볼게요.”
사장은 흐뭇한 표정으로 꽤 만족해했다.
그러고는 얼마 후….
“사장님! 그럼, 소득은 1억 원 정도로 신고합니다. 세금은 3000만 원 정도 내셔야 하니 미리 준비하도록 하세요.”라고 말했더니, 사장은 깜짝 놀라며 무슨 세금이 그렇게 많이 나오냐면서 따지듯이 되물었다.
우리나라 국민은 누구든 이 정도 소득이면 이 정도의 세금을 내야하고 사장님만 특별히 더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는 무조건 세금을 줄이라면서 얼른 자리를 떴다. 이런, 뭘 어쩌라는 건지….
우리나라 종합소득세의 최고 세율이 40퍼센트에 가깝다는 것을 그 사장이 미처 몰랐을까? 아니다. 그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설명을 했기에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3000만 원이라는 거금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많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업자들은 모두 이런 억지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소득은 가능한 높게 신고하길 원하면서 이에 따라 부담해야 할 소득세는 좀처럼 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매번 이런 실랑이를 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넋두리에 맞장구도 쳐 주고 위로도 해 주며, 때로는 그렇게 하면 세무조사 받을지도 모른다고 협박(?)까지 해 가면서 그들이 오랫동안 안정되게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신원철, 「세무회계사무소 : 사람 냄새 폴폴 나는 복닥복닥 세무회계사무소」중에서
- 강성원 외 15인, 부키 전문직 리포트 16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 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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