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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게 되는 문장 몇 가지 - 『채식의 배신』

『채식의 배신』  이 화제입니다. 미국 출간 당시 아마존 독자 평점이 양극단을 달린 것처럼, 한국에서도 독자들마다 책에 대한 의견이 다릅니다. 어떤 의미로든 '핫'한 이슈 한복판에서 가만히 책을 읽습니다. 원고 상태에서도 읽은 것인데, 책으로 읽는 느낌은 또 다릅니다. 자꾸만 마음에 남아 꼭꼭 씹게 되는 부분(물론 웹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을 함께 읽고 싶습니다. <웹 주>

 

  

 

공장형 축산, 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하여

"공장형 축산에 대해 채식주의에서 말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다. 공장형 축산은 잔인하고 낭비가 심하며 파괴적이다. 이 책 어디에도 산업적 식량 생산을 정당화하거나 장려하려는 의도는 없다."

"닭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들을 위해 일하도록 만든 것이다. 대신 그들도 우리를 돌본다. 닭이 우리에게 물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고기와 달걀이라는 음식을 제공하고 농장에 유익한 여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그들 나름의 ‘돌보는’ 행위를 한다. 닭과 인간은 동반자로 지내 왔고, 공장형 축산법이 나오기 전까지 이 관계는 건강하게 지속되고 있었다."

"곡물 식사는 소들을 죽이는 원인이기도 하다. 소의 체내에 들어간 곡물은 반추위 내부의 미묘한 박테리아 균형을 깨뜨려 위 내부를 산성화하고 패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닭도 곡물만 먹고 자라면 지방간을 앓게 된다. 소든 닭이든 애초부터 곡물을 먹을 필요가 없는 동물들이다."

"산업 규모의 축산법으로 인해 동물에게 억지로 곡물을 먹이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 식생활은 자연의 논리가 아니라 산업 자본의 논리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코넬 대학 연구 팀은 O157:H7을 처치하는 간단한 방법을 발표했다. 소가 죽기 전 5일 동안 건초를 먹이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옥수수 사료로 소를 키워 얻는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어, 옥수수 말고는 다른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생태계, 그리고 먹이사슬

 "내 삶과 내 존재가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고도 지속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생명의 죽음 없이 존재할 수 있는 생명은 없다."

"먹이 사슬은 인간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 인간은 먹이 사슬의 끝에 자리 잡고 있지 않다. 먹이 사슬은 일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원형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뼈, 우리의 피. 우리가 이 순환에서 우리의 위치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우리도 여기 속할 수 있다. 우리는 먹기도 하지만 먹히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향연의 재료로 사용될 것이다."

"동물과 식물 사이에는 호혜 관계가 존재한다. 포식자가 먹이를 먹고, 어느 순간 먹이가 포식자를 먹는 관계 말이다. 그 순환계에서 빠지려 하는 우리의 시도 탓에 그 사슬이 끊어지는 것이다."

"먹고 먹히는 행위는 도덕이나 정치와는 상관없다. 이 역시 공생의 문제다. 먹고 먹히는 행위는 정교하게 짜인 자연의 씨줄과 날줄인데 인간이 이 문제에 ‘모종의 개입’을 하면 이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풀려 버릴 것이다."

 먹는다는 것에 대한 치열한 고민

 "음식이 우리 식탁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죽어야 했던 모든 것을 대차대조표에 넣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과감한 질문이고, 제대로 된 진실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이다."

 "우리를 구원할 질문은 ‘우리가 사는 지역에 무엇이 자라는가?’하는 종류의 것일지 모른다. (...) 그 질문은 ‘그 지역에서 무엇이 자라고, 무엇이 자라야 하고, 누가 그것을 길러야 하는가?’하는 질문과 같다."

 "자기가 먹는 음식과 마시는 물을 자기가 딛고 선 바로 그 땅에서 얻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음식을 얻으면서 땅과 맺은 약속을 결국 지킨다. 자기에게 음식과 물을 준 공동체에 책임을 진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 공동체를 지킬 것이다."

"왜 아직도 자신이 사는 지역의 생태계에서는 기를 수 없는 음식을 먹는가?"

"자기가 사는 곳의 땅과 물을 이해하고 지역 농민과 축산업을 지원하자. 현지에서 지속 가능하게 기를 수 있는 음식을 먹자."

- 『채식의 배신』 중 발췌

 


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 지음
출판사
부키 | 2013-02-2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채식주의의 무지와 근거 없는 신화를 과감히 드러낸다이 책의 저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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