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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생 곡물은 또 다른 화석 연료일 뿐
“인간이 먹을 쇠고기 1파운드를 생산하기 위해 소에게 4.8파운드의 곡물을 먹이는 관행은 막대한 낭비”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러한 이야기는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는 이러한 계산이 대부분 소에게 풀이 아니라 ‘곡물’을 먹이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나 가능한 수치들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공장형 축산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동물들이 섭취하는 칼로리, 그로 인해 굶어야 하는 인간의 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모두 이 동물들이 곡물을 먹는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는 "'공장형 축산'에 대한 비판은 옳으며 공장형 축산에 대해 채식주의에서 말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다. 공장형 축산은 잔인하고 낭비가 심하며 파괴적"이라고 전제합니다.
그러나 가축을 기르는 방법에, 시작된 지 50년도 채 되지 않은 이 공장형 축산밖에 없다고 가정하는 것부터가 착각이라는 것이죠.
키스는 정치적 채식주의자들이 기대하는 ‘풍요로운 곡물’이 사실은 진짜 풍요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만큼 곡물을 생산하려면 비료를 사용해 과잉 생산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곡물 생산에 들어가는 비료뿐 아니라, 곡물의 파종, 수확, 가공, 운반에 필요한 기계를 움직이는 데도 모두 화석 연료가 쓰인다는 것입니다.
지구상에는 이제 60억 명 이상이 살고 있다. 주지할 점은 그중 수십억이 화석 연료 덕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화석 연료에 저장된 에너지를 먹을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이 에너지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가 없다. 천연가스와 원유가 점점 더 비싸지다가 결국 이용 가능한 범위를 넘는 선까지 비싸지면 현재 수준의 곡물 생산량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다지 타고 싶지 않은 배가 아닌가.
- 『채식의 배신』 본문 중에서
이런 이유로 키스는 원하는 만큼 대량으로 생산한 곡물은 결국 “줄기에 달린 화석 연료”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아무리 의도가 숭고하더라도 (…) 음식이 어디서 오는지 전혀 모르는 채 전 세계의 식생활을 계획하는 셈이다. 윤리학자 피터 싱어(Peter Singer)나 환경 운동가 존 로빈스(John Robbins) 같은 이들은 우리 모두 일년생 곡물만 기르고 동물은 전혀 기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표토, 물, 기후, 지형 등의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곡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비료는 어떻게 공급한다는 말일까?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먹는 음식에게는 무엇을 먹일 것인가?
- 『채식의 배신』 본문 중에서
키스는
“환경 운동가라면서 왜 아직도 고기를 먹는가?”라는 환경 저술가 짐 모터발리(Jim Motavalli)의 말에
“환경 운동가라면서 왜 아직도 지역 생태계에서 생산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가?”라고 되받아칩니다.
『채식의 배신』 저자 리어 키스는
자기가 사는 곳의 땅과 물을 이해하고
지역 농민과 축산업을 지원할 것과,
현지에서 지속 가능하게 기를 수 있는 음식을 먹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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