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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어떻게 볼 것인가
수천 년을 이어온 도가의 주요 경전 『노자』는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고전입니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대가들이 해석했지만 각자의 해석이 모두 다릅니다.
글자 하나가 하나의 사상을 내포하고 그 문장이 간결하며 역설과 반면, 세계의 연대성과 전체성을 통찰한 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자』의 글은 선종의 화두처럼 여러 각도에서 보고 여러 방향에서 체득해야만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읽는 사람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리 읽히며 해석자의 크기에 따라 전하는 바가 달라지는 거죠. 바로 “운용의 묘가 그 마음에 있다”고나 할까요.
남회근 선생은 『노자타설』에서 역사 속 인물을 등장시켜 노자 사상을 설명하고 그 시대적 배경에도 눈을 돌립니다.
편견 섞인 오늘의 시선이 아니라 당대 시대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노자』는 오독의 위험이 높습니다.
반어적 표현과 역설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일까요.
『노자』를 모략학의 주류, 음모의 기술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 듯합니다.
남회근 선생은 이를 크게 경계합니다.
남회근 선생이 『노자타설』에서 하신 말씀을 직접 들어보시죠.
현대 학술계에서『노자』를 연구하는 추세는 대강 세 가지 노선으로 귀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순수하게 철학 사상을 연구하는 노선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노자』는 단순한 개인 수양으로서 노력을 기울여 신선이 되는 도를 닦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노자』를 모략학(謀略學)의 주류로 여기고 거기다 습관적으로 노자의 모략학은 음모(陰謀)이며 음모의 기술이라고 여기는 크게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장만 이야기하면 바로 모략을 연상하고, 모략이라고 하면 노자 학설은 매우 음험한 학문으로서 음모를 꾸미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노자는 음(陰)과 유(柔)를 사용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이 우리 고유의 문화이자 오래된 원류인 음양오행과『역경』등의 체계와 그 근원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음과 양은 한 물체의 양면으로서 단지 쓰임에 있어서 정면(正面)과 반면(反面)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양을 사용하든 음을 사용하든 모두 활용(活用)을 해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살아 있는 것을 사용해야지 죽은 것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른바 음유(陰柔)를 사용한다 함은 곧 양강(陽强)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로서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일을 성취함에 있어서 자연스런 추세를 따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순도(順道)를 사용하고 이와 상반되는 역도(逆道)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문자를 가지고 뜻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항상‘음’이라는 글자를 가지고‘순도’를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면『주역』의‘곤(坤)’괘가 바로‘음’을 대표하는 ‘순도’입니다. 그러나 후세 사람들은 노장의 음유지학(陰柔之學)이 바로 음모학이며 노장을 배운 사람이나 노장지학을 사용하는 사람은 모두 음모가라고 잘못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도가를 음모가로 오해하고 나아가 노장 사상을 음모학이라고 오해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늘날 노장을 연구할 때 반드시 먼저 알아두어야 할 사실입니다.
- 남회근 저작선,『노자타설』(상, 하) 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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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타설 상 남회근 | 도서출판 부키 1 노자, 그가 말했다 『도덕경』이라고도 하는 『노자』 원문은 상경인 도경 37장과 하경인 덕경 44장으로 하여 총 81장 오천여 자이다. 춘추 전국 시대 노자가 지었다고 알려지며 수천 년을 이어온 도가의 주요 경전이다. 『노자』는 전란의 시대를 살았던 노자 삶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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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타설 하 남회근 | 도서출판 부키 1 노자, 그가 말했다 『도덕경』이라고도 하는 『노자』 원문은 상경인 도경 37장과 하경인 덕경 44장으로 하여 총 81장 오천여 자이다. 춘추 전국 시대 노자가 지었다고 알려지며 수천 년을 이어온 도가의 주요 경전이다. 『노자』는 전란의 시대를 살았던 노자 삶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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