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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병원 문을 나서면 모든 병에 대한 치료(지원)이 끝나버리는 걸 강조한 한 보험 광고가 있지요. 물론 보험 상품을 팔기위해 상황을 극대화하기는 했지만 이는 실제로 병원을 나오면 실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도 합니다.'재활 치료'도 마찬가지지요. 우리나라는 환자의 퇴원 이후까지 보살피는 복지 서비스와 전문적인 재활 훈련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가 의료적 치료가 끝났음에도 집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여러 병원이나 요양원을 전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달리 장애 복지 선진국들은 어떠할까요? 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를 통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장애 이전의 삶으로 살 수 있는 '재활 치료'

전체 장애인의 90.5%가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중도 장애인이란 것을 알고 계신가요? 이는 다시 말해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두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체계적인 재활 시설이 아닐까요?

병든 육체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돌본다.

미국 뉴욕대 러스크 재활병원

미국의 러스크 재활병원은 환자의 병든 육체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돌봐야 한다는 전인적 치료를 처음으로 도입한 병원입니다. 이곳에서는 물리 치료와 작업 치료뿐 아니라 식사, 목욕, 배변 훈련, 면도 등 일상생활 전반을 재활 치료의 영역으로 보지요. 음악, 미술, 원예 치료 등을 통해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훈련도 선구적으로 시작했다고요.

 (사진 : 러스크 재활병원의 원예 치료실 )

우리에게 슈퍼맨 의사로 알려진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승복 박사도 러스크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승복 박사는 1983년 체조연습 도중 사고로 가슴 아래와 오른손이 마비되는 척수 손상 장애를 입었지만 이곳에서 10개월간 치료를 받은 뒤 장애를 입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깨달음과 희망을 얻었다고 밝힌바 있어요.

 

사고 이전의 삶을 그대로 살 수 있도록!

미국 랜초 로스 아미고스 병원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이상묵 서울대 교수를 아시나요?이 교수가 사고 뒤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강단에 설 수 있도록 치료한 병원이 바로 미국의 랜초 로스 아미고스 병원이랍니다.

환자가 장애를 입기 이전의 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치료한다는 병원의 철학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첨단 보조 공학을 활용한 재활 훈련으로 병원 문을 나서면 바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환자를 돕지요. 이를 위해 물리 치료사, 언어 치료사 등의 치료사와 엔지니어가 팀을 이뤄 독립생활에 필요한 보조 공학 기술을 장애인 개개인에 맞춰 처방하고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훈련 덕분에 손가락 일부를 제외하고 목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이상묵 교수도 눈동자 인식 마우스, 입김 마우스, 틱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등을 활용해 사고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지요.

(사진 : 랜초 로스 아미고스 병원에서의 치료 후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한 이상묵 교수) 

  

여기가 집이야 병원이야 일본 센리 재활병원

센리 재활병원의 경우에는 환자들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잊도록 시설 환경을 일반 주거 공간과 같이 꾸며 환자의 공동체 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갔을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병동 일부를 전통 다다미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구조로 만들고, 공용 화장실 앞의 화장실팻말도 없앴지요. 또 일상에 익숙해지도록 건물 계단에도 장애인 환자의 편의를 배려한 안전바를 설치하지 않았고, 환자들 또한 집에 있을 때처럼 환자복 대신 평상복을 입고 생활한답니다. 작은 부분에서의 소소한 배려가 결국은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의료 + 교육 = 변하지 않는 삶

일본 니시요도가와 장애인학교

일본의 니시요도가와 장애인학교는 의료와 교육을 결합한 복지 시설로, 학교가 병원 치료 이후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 단계가 되어 주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인의 경우에는 치료와 교육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데, 니시요도가와 장애인학교에서는 전문 의료진이 연 42회 학교에 방문해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하고 장애 수준을 감안해 일대일 교육을 해서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할 수 도와주고 있지요.

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 본문 중 발췌 재구성 

 


장애인 복지 천국을 가다

저자
백경학, 김수민, 최성환, 어은경, 김미애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11-16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다!퇴원 이후까지 책임지는 재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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