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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또 다시 불온서적의 '멍에'를?

 

어제였습니다.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 대학 동아리의 전 간부 등 3명을 긴급 체포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알아보니 이 대학동아리는 자본주의연구회였고, 대안경제를 연구하는 대학생 연구단체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들이 왜 긴급 체포되었는지는 하회를 기다려야겠고,  

국가보안법에 관한 해묵은 논쟁 또한 여기선 생략합니다만

 

코미디같기도 하고 아닌 것같기도 한 장면이 있어 이 글을 씁니다.

 

내용인즉슨, 경찰이 긴급 체포한 3인을 비롯한 10여 명 단체 회원의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경찰이 유심히 분석하고 있는 책 중에는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있다는 겁니다.

 

긴급 체포된 1인의 부인인 김재연 씨는 트위터에 이 상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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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tree20 김재연
경찰들이 아침엔 남편을 잡아가고 지금은 저희집을 샅샅이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관련한 책과 글들을 두시간째 열심히 보고있네요 그들이 뭘알고 보는걸까 궁금해집니다 http://yfrog.com/gz2blvsj
 
 
opentree20 김재연
경찰들이 자본주의관련 책들을 한참을 읽고있길래 대체 그책들이 뭐가문제냐고 물었더니 "분석하려고합니다"라네요.. 이분들 이참에 공부많이하시겠어요 특히 이책들을 탐독하더군요 http://yfrog.com/h7299f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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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트위팅에 붙어 있는 사진 모두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참 잘 보입니다.

 

경찰이 이 책을 어떤 기준으로 분석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혹시, 혹시 말이죠,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로 인해 긴급 체포된 사람들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되는 건 아니겠죠?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장하준 교수와 부키에게도 책임이 있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올해의 책으로 추천한 국내 대표적인 언론사와 네티즌도 죄가 있는 것 아닐까요?

심지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까지도 2011년 1월 이달의 읽을 만한 책으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선정했는데 말이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선정 내역

     KBS1 "책 읽는 밤" 주제 책 선정, 추천도서 (77회 추천도서)

     2011. 1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이달의 읽을 만한 책

     2010 알라딘 종합 1위 11주

     2010 알라딘·교보·인터파크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2010 교보문고 매일경제 선정 베스트도서

     2010 매경 이코노미 18개 서점 베스트셀러 집계 최초 500점 만점

 

     2010 조선일보 선정 올해의 책

     2010 중앙일보 선정 올해의 책

     2010 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책

     2010 한겨레 선정 올해의 책

     2010 시사인 선정 올해의책

     2010 프레시안 선정 올해의 책

 

 

 

장하준 교수의 이전 저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국방부 불온도서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도 그 길을 걷는 걸까요.

 

그렇다면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은 100만 독자들도 잠재적인 '불온분자'가 되는 셈이네요.

 

그렇지 않겠지,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세상이라...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저자
장하준 지음
출판사
부키 | 2010-11-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교수의 3년 만의 신작 그가 전하는...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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